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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2화

“장, 장 선생님. 아까 한 말 진심은 아니었어요.”

“됐어요. 마음은 착한데 급해서 그런 거 알아요. 다음엔 좀 스마트하게 움직입시다.”

“그럼 장 선생님, 윤아님 어떡하면 좋을까요?”

정윤은 의사의 손에 들린 그 비타민을 건네받더니 고민에 찬 표정이었다.

“선생님 말씀처럼 마음의 병이라면 비타민을 먹어도 쓸데없잖아요.”

“맞아요.”

의사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약은 그냥 임시방편이고 대표님을 설득해 빨리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해요. 그래야 마음의 병이 나을 수 있어요. 하지만 제 생각엔 환자님이 고민하고 있는 일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심리 상담의를 찾아도 효과가 별로 없을 거예요. 환자분 상태는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하거든요.”

정윤도 당연히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지만 방법이라고는 선우를 설득한 길밖에 없었다.

“장 선생님, 무슨 뜻인지 잘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해볼게요.”

의사는 정윤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저는 들어가서 수액 좀 놓아줄게요. 지금 많이 허약하거든요.”

“제가 도울게요.”

둘은 다시 방으로 들어가 윤아에게 수액을 놓아줬다.

의사가 혈관을 찾는데 윤아가 예전보다 많이 야위었음을 발견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윤아에게 수액을 꽂았다.

의사는 그렇게 한참을 분주히 돌아치더니 선우에게 말했다.

“일단 쉬게 놔둬요. 조금 있다 깨어날 거예요. 큰 문제는 없어요.”

선우는 무표정으로 대꾸했다.

“고마워요.”

의사는 그런 선우의 모습에 입을 뻐끔거리며 무슨 말을 하려다가 다시 삼켰다.

윤아는 오후에 깨어났다.

깨어나 보니 선우가 곁을 지키고 있었다.

눈을 뜨자마자 선우의 눈빛과 마주했다.

그저 눈이 마주쳤을 뿐인데 윤아는 자기도 모르게 다시 눈을 감았다.

선우는 윤아가 깨어나자 너무 기뻤고 인사를 건네려 했는데 윤아가 그렇게 눈을 감아버린 것이다.

“…”

선우는 말문이 막혔다.

반감을 드러내는 윤아의 태도에 선우는 목구멍이 살짝 메어왔지만 그것보다 가슴이 더 아팠다. 칼로 조금씩 에는 듯한 고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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