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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5화

버스 안은 엄청나게 조용해졌고 엔진 소리만이 들렸다.

모두가 한리가 강소아를 비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강소아는 침묵을 지켰고 손으로 옷자락을 꽉 쥐었다가 천천히 풀었다.

사실 그녀는 약한 것이 아니었고 반박할 수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출발하기 전에 최군형이 그녀에게 당부했다, 밖에서는 일 더 만들지 말고 참을 수 있는 건 참아 넘겨라고 했다.

“군자는 복수를 십 년 뒤에라도 한다잖아요.” 그때 최군형은 그녀에게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누가 널 괴롭히면 돌아와서 나한테 다 말해, 내가 꼭 복수해 줄게!”

강소아는 그 말을 농담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지금 최군형이 앞에서 말한 것은 옳다고 생각했다.

밖에 나와서는 일 더 만들지 말고 참는 게 낫다.

그래서 그녀는 깊이 숨을 들이쉬고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며 창밖을 바라보며 못 들은 척했다.

하지만 옆에 있던 박나연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 “한 선생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한리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목소리를 높였다. “뭐라고?”

박나연은 사실을 말했다. “모두 처음 남양에 왔으니 새로움을 느끼는 건 당연하잖아요. 게다가 사진을 찍는 게 세상 물정을 모르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나요? 기쁜 일을 좋아하는 사람과 나누는 게 당연한 거죠.”

“선생님, 좋아하는 사람이 없으셔서 그런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시는 거 아닌가요?”

“너...”

한리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화가 나서 박나연을 노려보았다.

그녀는 나이가 적지 않았지만 젊었을 때 결혼 상대의 기준이 매우 높아서 결국 어느 연애도 끝까지 가지 못하고 중도에 끝나고 말았다.

개인적인 문제를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했기에 그녀를 싫어하는 학생들은 그녀 뒤에서 수많은 별명을 지어주곤 했다.

한리의 약점을 건드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좋아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

강소아는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박나연을 데리고 풍경을 보러 갔다.

차 안의 다른 학생들도 잡담을 시작하며 이 어색한 분위기는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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