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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4화

남양.

강소아는 뒤척거리며 쉽게 잠들지 못했다. 전화라도 걸어 무슨 일인지 물어보고 싶었다. 최군형과 강소준이 멍하니 서로를 바라보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이때 누군가 그녀의 방문을 두드렸다. 그녀는 깜짝 놀라 조심스레 문밖을 보았다. 하수영이었다.

“소아야, 자?”

강소아는 망설이다가 문을 열어주었다. 하수영은 강소아의 눈을 보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소아야, 얘기 좀 할 수 있어?”

강소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수영이 변한 것 같았다.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고, 이게 하수영의 탓은 아니지만 그 이유 정도는 알고 싶었다.

하수영이 계속해서 물었다.

“소아야, 조용한 곳에 가서 잘 얘기해 보자, 응?”

“그냥 여기서 해.”

강소아는 문에 기대섰다. 하수영을 들여보내고 싶지도, 그녀를 따라가고 싶지도 않았다. 몇 마디 말로 끝낼 일이었다.

하수영이 난처한 듯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여긴...”

“왜, 조용하고 좋잖아. 복도에서 사람은 없으니 누구도 우리 대화를 듣진 않을 거야. 자려고 하던 참이라 멀리 나가고 싶지 않아.”

“이 시간에 잔다고? 우리 반 애들은 아직도 쇼핑 중이야!”

“하, 나한텐 그럴 돈이 없어. 가방도 일부러 작은 거로 챙겼는데.”

“소아야...”

“더 할 말 있어?”

“해명하고 싶은 게 있어. 오늘 일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하수영이 불쌍한 눈빛으로 강소아를 쳐다보며 말했다. 강소아의 입꼬리가 가늘게 떨렸다.

“무슨 일?”

“소아야, 내가 무슨 말 하려는지 너도 알잖아... 오늘 선생님이 널 참관하지 못하게 하셨을 때 말이야. 다른 친구들이 다 가만히 있는데, 내가 뭐라고 나서겠어? 소아야, 나 좀 이해해 주면 안 돼? 나도 내 사정이 있었어, 나도 힘들었다고...”

“응, 이해해. 너도 네 사정이 있으니까, 우리 우정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니까!”

“소아야...”

하수영이 강소아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강소아가 그녀를 힘껏 뿌리쳤다. 그녀는 실망한 눈빛으로 하수영을 쳐다보며 소리쳤다.

“너 전엔 안 이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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