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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1화

그녀는 하수영을 떠올렸다. 엉망이 된 우정을 생각하니 저절로 슬퍼졌다.

박나연은 강소아의 표정 변화를 알아차리고는 걱정스럽게 울었다.

“왜 그래? 맛없어?”

“아니야... 진짜 맛있어. 나연아, 고마워. 마침 우울했는데 네 덕분에 많이 나아졌어...”

강소아가 억지로 웃으며 답했다. 박나연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헤헤, 다행이다. 소아야, 난 너랑 친구가 되고 싶어. 오늘 일로 너와 더 가까워진 것 같아 너무 좋아!”

“우린 계속 친구 아니었어?”

“아니... 너랑 수영이 같은 친구 말이야.”

하수영을 언급하자 강소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소아야, 넌 너무 좋은 사람이야. 너처럼 우수한 사람은 친구들도 우수해야 할 거야. 난... 너무 평범해서 그럴 자격이 안 돼.”

박나연이 머쓱하게 웃었다. 그녀의 웃음은 단순하고 부드러웠다. 박나연에게는 강소아가 가까이할 수 없는 존재였다.

강소아는 그녀의 손을 맞잡았다. 박나연이 그녀에게 준 따뜻함은 하수영이 그녀에게 안겨준 실망을 점차 밀어내고 있었다.

따뜻한 사람은 따뜻한 사람을 끌어당기기 마련이다. 결이 맞지 않는 사람은 어떻게든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나연아, 정말 고마워.”

“괜찮아, 괜찮아!”

박나연이 환하게 웃었다.

“소아야, 기분 안 좋은 거야?”

“그렇지...”

“구자영 때문이야? 걱정하지 마, 경찰에 잡혀간 건 하수영이지 네가 아니잖아. 넌 편하게 있어. 다른 사람의 잘못 때문에 마음고생할 필요 없어.”

“그 때문이 아니야. 우리 남편이 전화를 안 받아서...”

“응?”

박나연은 연애 경험이 없었기에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저 축 처져 있는 강소아가 안쓰러워서 속으로 그녀의 남편을 한참 욕했다.

박나연은 조심스럽게 강소아를 쳐다보며 즐거운 일을 얘기하려고 노력했다.

“맞다, 소아야! 내가 검색해 봤는데, 남양의 별은 소원을 들어준대?”

“그래? 우리 남편도 그렇게 얘기했어.”

“어떻게든 네 남편 얘기로 돌아가는구나...”

박나연이 씁쓸하게 말했다. 강소아가 풉 하고 웃었다.

박나연이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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