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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3화

“절 만난 게 싫은가 봐요?”

“당신...”

강소아는 코끝이 찡해졌다. 그녀는 오만 가지 감정이 밀려들어 한참을 멍하니 서 있다가 갑자기 환하게 웃으며 최군형을 끌어안았다. 눈물 한 방울이 그녀의 눈에서 흘러나왔다.

최군형도 강소아를 꽉 끌어안았다. 급히 가느라 수염을 못 밀어서 뾰족한 수염들이 강소아를 콕콕 찔렀다. 하지만 강소아는 신경 쓰지 않고 최군형의 품에 안겼다. 이 모든 게 꿈인 것처럼, 금방이라도 꿈에서 깰 것처럼.

최군형은 품속의 사람이 어깨를 들썩거리며 몸을 떠는 것을 알아차렸다. 마치 우는 것 같았다.

“소아 씨, 미안해요. 얘기도 없이 와버려서. 혼자 외로울 것 같아서 빨리 옆에 있어 주고 싶었어요. 다른 건 생각할 시간이 없었어요.”

그는 구자영이 하수영이 산 크림을 바르고 병원에 실려 갔다는 소식을 들은 후부터 마음이 급해졌다. 강소아가 그 위험한 여자와 함께 있을 것을 생각하니 이성을 잃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은 채 가장 빠른 항공편으로 남양에 도착했다.

그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

“집 쪽은 걱정 마요. 내가 다 말해뒀어요. 가게도 다 정리했고요. 그리고 며칠밖에 안 있을 거라 괜찮을 거예요. 소준이도 가게 일을 도울 수 있고요. 구자영이 남양에서 사고를 당했으니 구 씨 집안은 이미 난리가 났을 거예요. 당분간은 잠잠할 테니 걱정 마요. 내가 여기 있잖아요. 다 괜찮아질 거예요. 소아 씨, 어디 아픈 건 아니죠?”

최군형이 강소아의 차가운 두 손을 잡고 물었다. 강소아는 그제야 웃음을 터뜨리며 작은 주먹으로 최군형을 두어 번 쳐놓았다.

“진짜 나빠요! 어떻게 얘기 한마디 안 하고 와요?”

“먼저 얘기하면 소아 씨를 놀라게 해 줄 수 없잖아요.”

최군형은 웃으며 목걸이를 그녀의 목에 걸어주었다. 목걸이에 박힌 보석은 아주 비싼 것은 아니었다. 더 비싼 걸 사주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신분이 들통날 위험이 있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이 목걸이를 준비한 것이다.

하지만 설사 최군형이 유리를 선물했다 하더라도 강소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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