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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1화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서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었다. 최군형은 강소아의 손을 만지작대며 부드러운 눈길로 그녀를 보고 웃었다. 아무 핑게나 생각해 내야 했다.

“계속 폐 끼치기 싫어서요. 방금 하수영을 만났잖아요. 우리가 함께 산다는 걸 소문낼지도 몰라요.”

강소아가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일리 있는 말이었다. 하수영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예전과는 판이하였기에 슬프지만 거리를 두는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이 같이 산다는 게 알려지면 경찰이 동원될 것이고, 일이 골치 아프게 될 것이었다.

하지만...

강소아는 최군형을 바라보았다. 골치 아프겠다는 생각보다는 최군형이 묵을 데가 없다는 사실이 더욱 마음에 걸렸다.

최군형은 강소아의 마음을 알아채고는 그녀의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웃었다.

“걱정 마요, 노숙한다는 건 장난이었어요. 그 정도 돈은 있어요!”

“그래도, 여기 있는 게 더 편할 텐데...”

“적응하면 되죠. 여기서 소아 씨와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해요.”

최군형이 강소아를 안고 그녀에게 귓속말했다. 강소아는 최군형의 품에 폭 안겼다.

“난 정말 행운아인 것 같아요, 당신을 만나다니...”

“내가 행운아인 거죠. 전생에 덕을 많이 쌓아서 이번 생에 소아 씨를 만났나 봐요.”

강소아가 고개를 들고 웃었다. 최군형이 강소아의 등을 치며 말했다.

“다 먹었으면 어서 자요. 내일 낮에 여관을 알아보고 짐을 옮길게요.”

이 호텔에서 나가면 더 이상 힘겹게 참지 않아도 될 것이었다.

최군형이 옅게 웃었다.

‘내일 할아버지 할머니 뵈러 가야지. 장군부에서 자면 되겠다, 삼촌도 오래 못 봤으니... 시간이 되면 대황궁에 가서 국왕 폐하도 뵙고 와야지, 아버지한테 중요한 사람이니까...’

그런데 다음 날 새벽, 최군형이 나가기도 전에 급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부술 것처럼 큰 소리였다. 밖이 웅성거리는 게, 뭔가 큰일이 난 것 같았다.

강소아는 금방 옷을 갈아입고 최군형을 쳐다보았다. 최군형은 본능적으로 그녀를 자신의 몸 뒤에 숨겼다. 넓은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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