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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4화

하지만 최군형은 그녀의 어깨를 살짝 주무르며 말하지 말라는 제스처를 해 보였다. 그러고는 경리를 보며 덤덤하게 물었다.

“이러시는 이유가 뭡니까? 호텔 측이 잘못한 게 뭐가 있죠?”

“아... 그게, 저희 호텔은 남양 최고의 호텔인데, 손님 관리와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저런 사람에게도 방을 내주다니, 분명한 저희 잘못입니다.”

경리가 한리를 흘깃 보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 이에 한리도 소리쳤다.

“뭐라고? 누가 어쩌고 어째?”

경리는 팔짱을 끼고 귀찮은 듯 경비원을 향해 손짓했다. 경비원들이 한리에게 달려들어 그녀의 양팔을 잡고 밖으로 끌어내려 했다.

학생들이 눈을 크게 뜨고 수군거렸다. 경리는 아이패드의 자료를 쳐다보며 경멸 어린 시선으로 말했다.

“한리 씨, 죄송합니다. 재산 총액이 100만 달러가 채 안 되기에 당신은 우리 호텔에 묵을 수 없습니다. 남양 법률에 따라 당신을 내쫓겠습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나가세요.”

경리가 차갑게 웃었다. 한리는 눈을 크게 뜬 채 그 자리에 굳어졌다. 귀가 윙 하고 울렸고 머릿속은 하얘졌다.

‘이... 이게 무슨 엉터리 법이야? 이런 게 있다는 말은 없었잖아?’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저 학생들은 조사했어? 100만 달러 있대? 강소아 저 학생 내가 잘 알아, 작은 가게로 겨우 먹고사는 거. 나한테 선물도 안 주고 야박하게 굴더니만, 무슨 돈이 있다고 그래?”

한리가 손가락으로 학생들을 가리키며 난동 부렸다. 이때 학생 한 명이 나서 말했다.

“선생님, 이 정도면 저희도 많이 참았어요! 선생님이 자격 미달인 걸 왜 우리에게 덮어씌워요?”

“맞아요! 선생님 우리한테서 뭐 많이 받아 갔잖아요! 우리 집 다 부자인 거 아시잖아요. 100만 달러 따위 저희에겐 우스운 돈이에요.”

“선생님, 선생이라는 사람이 이래도 되는 거예요?”

“너, 너희...”

한리가 숨을 몰아쉬었다. 하지만 학생들은 짜기라도 한 것처럼 그녀를 못 본 척하고는 그대로 떠났다. 하수영만이 자리에 굳어진 채 이 모든 장면을 목격했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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