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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3화

이사가 짜증스럽게 그들을 보며 말했다.

“네, 저희 호텔 규정이에요, 손님은 왕이다.”

“하지만...”

“방금 이 여자분이 두 분 부부 사이라고 하셨습니다.”

경리가 끼어들었다. 이사는 생각에 잠긴 척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 그럼 잘됐네요. 두 분 부부시니까 같이 묵는 게 당연하죠!”

한리가 그 자리에 굳어졌다. 그녀 뒤의 하수영도 표정을 구겼다. 한리가 애써 웃으며 말했다.

“이사님, 그래도 그건 좀... 저기, 남양 법률에서...”

“선생님, 남양의 법률은 제가 더 잘 압니다.”

“이...”

“한 명이 체크인하고 두 명이 입주하는 건 확실히 불법입니다, 하지만 부부는 달라요! 부부 관계에 있는 동행인을 데려오는 건 완전히 가능합니다.”

“하, 전 남양 사람도 아니니, 당신 말이 맞겠죠.”

“네, 남양 사람이 아니면 남양의 일에 멋대로 간섭하지 마세요.”

경리는 남양 두 글자에 악센트를 주며 또박또박 말하고는 웃으며 최군형을 쳐다보았다.

‘도련님, 어떠세요?’

최군형도 그를 실망하게 하지 않았다. 그는 예의를 갖춰 고개를 끄덕이고는 강소아를 자신에게 더욱 밀착시켰다.

경리가 머쓱하게 웃었다. 당장이라도 이 자리를 뜨고 싶었다.

“뭐 하는 거예요! 나도 손님인데, 나한텐 이렇게 대해도 되는 거예요? 난 남양의 법률을 존중한 거예요. 참 나...”

한리가 난동 부리기 시작했다. 경리가 몸을 꼿꼿이 세우고는 정색하고 말했다.

“손님! 남양 법률이 똑똑하게 규정했습니다. 동행 금지는 성매매를 조금이나마 감소시키기 위해서예요. 하지만 이 두 손님은 법이 인정한 부부입니다!”

법이 인정했다는 말을 들은 강소아는 켕기는 게 있는지라 최군형의 옷자락을 잡고 몰래 그를 쳐다보았다.

그 모습을 본 최군형은 얼어붙은 마음이 사르르 녹는 것 같았다. 그는 얼른 진짜 혼인신고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때가 되면 그는 강소아의 손을 잡고 당당하게 다닐 수 있을 것이었다.

경리가 차갑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손님, 믿기지 않으시면 변호사를 불러 남양 법에 관해 설명해 드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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