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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2화

강소아가 찢어지게 가난한 트럭 기사와 결혼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직접 보니 더욱 초라해 보였다.

한리는 차갑게 웃더니 방 안의 강소아에게 소리 질렀다.

“체크인은 한 사람이 하고, 방은 두 사람이 쓴단 말이야? 이거 남양에선 불법이야! 강소아, 너 이미 일을 많이 저질렀어! 이제 법까지 건드리다니, 가만두지 않을 거야!”

“선생님, 그게 아니에요!”

강소아가 쏜살같이 달려가 최군형의 앞을 막아섰다.

최군형이 깜짝 놀랐다. 강소아는 겁을 먹은 듯 몸을 작게 떨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최군형을 보호하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은 듯 굳건했다.

최군형은 기분이 이상했다. 입꼬리가 저도 모르게 올라갔다.

강소아가 따지기 시작했다.

“선생님, 여긴 제 남편이에요. 남양에 금방 도착해서 아직 묵을 곳을 못 찾았어요. 방을 잡으면 곧 나갈 거예요.”

“법을 어겼으면서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선생님, 남양 법이 아무리 엄하다 해도, 아내가 돼서 남편이 노숙하는 꼴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나요?”

“너...”

한리가 눈을 크게 떴다. 말로는 강소아를 절대 이길 수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꼭 이 골치 아픈 학생을 처벌해야 했다.

“그런 건 모르겠고, 내 학생들이 법을 어기는 건 용납할 수 없어!”

한리가 핸드폰을 꺼내 카운터에 전화를 걸었다.

“카운터죠? 신고 좀 해 줘요! 체크인 없이 동행인을 데리고 온 사람이 있어요!”

복도에 나온 학생들이 점점 많아졌다. 그들은 모두 강소아를 쳐다보며 저마다 귓속말로 수군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리가 경비원을 데리고 올라왔다. 방문에 다다르자 경리가 순간 깜짝 놀랐다. 최군형이 그를 째려보지 않았더라면 바로 그를 도련님이라 부르며 예를 차렸을 것이다.

최군형은 꿈쩍도 하지 않고 강소아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웃을락 말락 하는 얼굴로 얼굴이 하얗게 질린 경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경리십니까?”

“어, 그게...”

경리가 횡설수설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최군형이 느릿느릿 말을 이었다.

“그럼 설명해 주세요. 여기가 얼마나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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