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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8화

윤정재는 미심쩍은 생각이 들어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윤문희에게 꿀밤을 맞았다.

“바보예요? 군형이가 그렇게 부탁할 정도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그대로 해주면 되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요?”

“그런데... 얘 좀 이상해!”

“이상하긴 뭐가 이상해요! 군형이가 당신을 해치기라도 할까 봐요?”

윤문희는 환멸이 난다는 듯 윤정재에게 쏘아붙이고는 핸드폰을 빼앗아 말했다.

“군형아! 응, 응. 걱정하지 마, 할머니가 알아서 할게. 지금 당장 꺼줄게.”

“네, 감사합니다!”

“경비원도 없는 게 좋겠지?”

“네, 역시 할머니가 저와 잘 맞아요!”

윤문희는 웃으며 집사에게 당부했다.

“오늘 밤 누구도 정원 뒤에 가지 마. 군형 도련님 방해하면 안 돼!”

최군형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전화를 끊었다. 그가 옷을 갈아입으려는데 최군성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형!”

최군형이 인상을 쓰며 물었다.

“너 어딘데 그렇게 시끄러워?”

“나 강주에 도착했어.”

“뭐? 너도 강주에 갔어? 부모님은 어떻게 하고, 너 왜 거기에 간 거야?”

전엔 항상 최군성이 최군형에게 물어보는 처지였는데, 오늘은 그 처지가 바뀌게 되었다.

전화 저편의 최군성은 평소처럼 그를 놀리지 않은 채 두어 번 헛기침하고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

“형, 이건 알려줘야 할 것 같아서... 나 소유랑 같이 왔어.”

최군형은 눈을 크게 뜬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최군성이 말을 이었다.

“그런데 이상해,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아. 나한테 뭔가 말하고 싶은 눈치인데, 입을 열지 않아.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

“널 그 정도로 믿지는 않거나, 뭔가 사정이 있겠지. 아직 준비가 안 된 것일 수도 있어. 잘 관찰해. 뭔가 알아내면 얼른 나한테 연락하고.”

“그럼 형은? 언제 와?”

“여기 일이 마무리되면 금방 갈게.”

“대체 뭐 하러 간 거야? 공부하러 간 건 아닐 거 아냐.”

“나... 할머니 할아버지 뵈러 왔지. 삼촌도 보고.”

“그래서? 만났어?”

“최군성! 한마디라도 더 한다면 강주에 가자마자 너부터 없애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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