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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구현수도 잠시 굳어있었다.

그가 그렇게 뻔히 보이는 행동을 한건가...

어떻게 아무 이유 없이 배경원을 질투할 수 있을까? 어렸을 때부터 그를 따라다닌 건 분명 배경원이었다.

구현수는 가볍게 기침을 두 번 하고 컵을 집어 들고 물을 마시고 말하지 않았다.

대신 작고 부드러운 손이 뒤에서 그를 껴안았다.

그러자 강서연의 몸에서 풍겨 나오는 은은한 향기가 다시 불안하게 그의 코를 뚫고 들어갔다.

“여보.”

강서연의 목소리는 솜사탕같이 달콤하고 부드러웠다. 그녀는 기분 좋게 웃으며 말했다.

“제 일에 대해 듣고 싶지 않다면 말하지 않을게요.”

구현수는 움직이지 않고 입꼬리를 당겼다. 그제야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듣고 싶지 않은 건 아니야.”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

“당신이 배경원 이름을 여러 번 말해서 그랬을 뿐이야. 온밤 말했는데 이제 바꾸면 안 돼?”

강서연은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뭐로 바꿔요?”

“예를 들면...”

그는 잠시 멈칫했다.

“그 파티가 최씨 가문에서 주최한 거 아니었어? 그럼 최씨 셋째 도련님에 대해 들어본 적 있지?”

강서연은 잠시 생각하더니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구현수의 안색이 살짝 어두워졌다.

“최씨 셋째 도련님 몰라?”

구현수는 굴하지 않고 물었다.

“그 사람 얘기는 왜 하는 거예요?”

그녀는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일어나서 베란다로 나가 빨래를 꺼내 하나씩 개었다.

“전 그 사람을 모르고 만난 적도 없는데, 그 사람이 파티를 주최한 게 나와 무슨 상관이에요?”

구현수는 가까이 다가와 흥미진진해하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렇지만 그 사람은 엄청 힘이 있다고 들었어. 최씨 가문이 또 오성의 경제를 꽉 잡고 있으니 그 사람이 파티를 열었으면 많은 유명 인사들이 참석했을 거야. 너 그때 호텔에 갔는데 그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지 않았어? 연회장에 들어가서 보고 싶지는 않았어?”

“미쳤어요?”

강서연은 가볍게 웃었다.

“제가 왜 그 사람을 궁금해야 하죠?”

“그 연회가 그 사람 아내를 고르는 자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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