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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2화

최군형의 귀가 윙 하고 울리더니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흥분하는 마음을 최대한 감추려고 했지만 입꼬리는 저도 모르게 올라갔다.

그가 여기 있어서?

최군형이 활짝 웃었다. 그의 눈은 온 세상을 가진 것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웃지 마요!”

강소아는 부끄러운 듯 도망가려 했지만 금세 최군형에게 잡혀 그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

“너무 기뻐서요. 바보, 어차피 2주인데요.”

“2주... 너무 길어요.”

강소아가 그의 가슴에 기댔다. 그녀는 최군형에게 점점 더 의지하고 있었다. 2주가 아니라 하루만 보이지 않아도 신경 쓰였다.

“소아 씨, 어렵게 온 기회잖아요.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최군형이 강소아의 얼굴을 감싸고 진지하게 말했다. 강소아가 자신에게 기대는 것은 물론 좋았지만, 그로 인해 자아를 잃는 건 싫었다.

“건축과 학생 모두가 남양의 건축을 배워야 하는 거라면, 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 같아요.”

“내가 떠나도 괜찮다는 거예요?”

“안 괜찮아요, 하지만 소아 씨가 저를 위해 자기 자신을 잃는 게 더 안 괜찮아요. 소아 씨, 언제나 자신만의 세계가 있어야 해요. 좋아하는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고요. 그게 제가 생각하는 완전한 인생이에요.”

이건...

강소아는 조금 멍해졌다. 어릴 적부터 보호받으며 잘 큰 탓일까, 강우재 부부의 가방끈이 짧은 탓일까. 그들은 절대로 강소아에게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들이 한 건 그녀를 이 귀족 학교에 보내 ‘시야를 넓히는’것뿐이었다. 정확히 어떤 시야가 넓어지는지는 그들 자신도 몰랐다.

하지만 최군형이 말하니 금세 알 것만 같았다.

그녀가 봐야 하는 건 독립적인 여성의 자신감이었다. 세상에 맞서 싸우는 대담함과 침착함이었다.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었다.

강소아는 최군형을 보며 생긋 웃었다. 그녀는 두 손으로 최군형의 얼굴을 쭉 늘이고는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군형 씨 말이 맞아요! 누구한테 배운 거예요? 감옥 교도관이 이런 것도 가르쳐요?”

최군형이 흠칫하고는 머쓱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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