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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1화

여자들 사이의 기 싸움은 최군형에게는 작은 일이었다. 전에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었다.

하지만 강소아에게는 달랐다. 그는 차분하게 앉아 강소아의 말을 듣고 싶었고, 상황을 완벽하게 분석해 주고 싶었고, 어떤 문제든 해결해 주고 싶었다.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일은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당사자가 중요한 것이다.

강소아가 인상을 쓰고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최근에요. 그 애 집이 부자가 되고 나서부터 저랑 점점 멀어지는 느낌... 군형 씨, 수영이도 돈에 눈이 먼 사람일까요? 전에는 이런 적 없었는데요.”

최군형이 입꼬리를 올렸다.

‘바보 같은 사람.’

돈을 좋아하는 건 인간의 본성이었다. 돈에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고상한 사람은 얼마 없었다.

소정애도 강소아에게 하수영과 함께 놀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지만 장모님의 눈은 틀릴 수 없었다.

“됐어요.”

최군형은 한참을 생각한 후 세 음절을 토해냈다.

“소아 씨, 진정한 친구는 이렇게 멀어지지 않을 거예요. 하수영 씨와 점점 멀어진다면, 두 사람의 결이 안 맞다는 거예요. 신경 쓰지 마요.”

강소아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다. 머리로는 이해가 됐지만 정말 이런 일이 닥치고 보니 실망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최군형은 강소아의 이마에 짧게 입을 맞추고는 웃으며 말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이죠. 그리고... 그렇게 맹목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마요.”

“네?”

“모든 친구에게 다 진심을 드러낼 필요는 없잖아요. 한 사람을 완전히 알기 전까지는 그렇게 마음을 다하지 마요.”

최군형이 강소아의 눈을 쳐다보며 정중하게 말했다. 강소아가 귀엽게 고개를 갸웃했다.

“그래요? 그럼 당신은요? 우리도 언젠가는 헤어질 텐데, 그럼 당신한테도 진심을 내보이면 안 돼요.”

“저는 다르죠.”

최군형이 그녀에게 다가가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속삭였다.

“저흰 안 헤어져요.”

“군형 씨...”

“그리고, 저한텐 마음뿐만 아니라 당신의 모든 걸 다 줘도 돼요!”

최군형이 강소아를 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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