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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출생의 비밀

강주환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게 우연일 수도 있나?’

하필이면 술집 CCTV가 고장 났을 때, 하필이면 기자들은 거짓 제보를 받았고, 또 하필이면 그의 룸에 들어왔다는 것이 과연 우연일지 강주환은 의심이 들었다. 더구나 윤성아가 되기 위해 그를 속인 적 있는 안효주와 함께 있을 때 말이다.

이때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화면에 ‘어머니’라고 뜬 것을 보고 강주환은 바로 수락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주환아, 이게 무슨 일이니? 너와 만나던 윤 비서가 한연 그룹 둘째라는 기사가 사실이야?”

“같은 사람 아니에요.”

“누가 봐도 같은 사람이던데 아니라니, 내가 윤 비서 얼굴도 모를 것 같아?”

“닮기는 했지만 진짜 아니에요. 기사에 나온 사람은 운성 안씨 가문 사람이에요.”

강주환의 설명에도 고은희는 여전히 미심쩍은 듯 물었다.

“그래?”

“네, 확인도 해보지 않고 한연 그룹을 들먹일 기자가 어디 있겠어요.”

이제는 고은희도 설득된 듯 잠자코 있었다. 그리고 확인차 마지막으로 물었다.

“진짜 윤 비서가 아니라는 거지?”

“네.”

“다행이네.”

고은희는 이제야 시름 놓고 이어서 말했다.

“비록 나는 윤 비서의 생김새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세상에 자식 이기는 부모가 어디 있니. 이제는 그냥 받아들이련다. 한연 그룹의 둘째라면 말도 또박또박 잘하는 것이 네 짝으로도 괜찮을 것 같구나. 운성 안씨 가문, 나쁘지 않아.”

혼잣말이라도 하는 듯 주절주절 말하던 고은희는 돌연 강주환에게 말했다.

“이런 기사가 난 김에 그냥 약혼해.”

“싫어요.”

“왜? 너 윤 비서의 얼굴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니? 윤 비서가 죽은 마당에 똑같이 생긴 데다가 집안까지 좋은 여자랑 결혼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

운성시.

안효주가 남자의 외투를 걸치고 취재하는 영상을 본 안진강은 화부터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금세 진정하고 생각을 바꿨다. 안효주가 전에 만났던 남자들에 비해 강주환은 아주 훌륭한 사윗감이었기 때문이다.

안진강은 안효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혼내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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