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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법원 소환장

놀라움이 가시고 난 장석호는 진지한 표정으로 윤성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만약 범인이 진짜 운성 안씨 가문의 둘째 딸이라면... 고소를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워낙 오래전의 사건이기도 하고 장례식이 끝났기 때문에 증거 자료가 부족해요. 더구나 단순 사고로 종결 난 사건이기도 해서 윤성아 씨한테 아주 불리해요. 안씨 가문의 둘째 딸은 얼마 전 금방 호진 그룹의 대표님과 약혼했어요. 그러니 최고의 변호사로 구성된 법무팀도 있을 거예요. 저는 두 분이 따로 만나 합의를 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싫어요. 돈은 필요 없어요.”

윤성아는 단호한 말투로 장석호의 제안을 거절하고는 이어서 말했다.

“저는 안효주 씨가 법적 책임을 지기를 원해요. 만약 안효주 씨가 아빠를 병원에 데려다줬더라면 사망까지 이르지 않았을 거니까요. 뺑소니는 명백한 범죄예요!”

윤성아는 또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장석호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요. 윤성아 씨가 고소를 원하니 제가 일단 증거 자료를 정리해 놓을게요.”

이틀 후.

안효주는 법원의 소환장을 받고 눈을 크게 떴다. 반년 전의 뺑소니 사건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심장이 다 벌렁거리기 시작했다.

‘말도 안 돼. 반년이나 지난 사건을 도대체 누가 조사하고 있는 거지?’

안효주는 겁이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바로 운성으로 돌아가 안진강과 만났다.

“아빠, 저 어떡해요? 사실 제가 반년 전 사람을 치고 도망간 적 있는데... 법원에서 소환장을 보냈어요. 저는 진짜 일부러 사고를 낸 게 아니에요. 그 사람 누구랑 싸웠는지 모르겠지만 피투성이가 된 채 시커먼 길목에서 갑자기 나왔는데 제가 어떻게 안 놀라요! 처음 사고가 났을 때 이미 돈을 줬는데 계속 막아서던 걸 보면 돈을 노리고 일부러 다가온 게 분명해요.”

안효주는 눈물을 흘리면서 뻔뻔하게 말했다.

“저는 잘못한 것 없어요. 다 그 사람이 갑자기 끼어들었기 때문이에요.”

안진강은 화가 치밀어 올라 목덜미를 잡았다. 어찌 됐든 안효주가 사람일 치어 죽은 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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