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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거절할 수 없는 부탁

안효주는 운성 안씨 가문의 둘째 딸이다. 그러니 그녀가 윤정월의 친딸이라고 생각할 사람은 없었다.

강주환은 일단 안효주가 안진강과 윤정월 사이의 혼외자식이라고 추측했다. 만약 아니라면 일이 아주 복잡해질 것이다.

강주환은 안진강의 표정을 빤히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안효주 씨가 안진강 대표님과 서연우 여사님의 딸이 맞냐는 뜻이에요.”

“하, 효주가 우리 딸이 아니면 누구 딸이라는 거예요?!”

강주환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 그러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안진강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강주환이 몸을 돌려 떠난 다음에도 안진강은 한참이나 제자리에 서 있었다. 강주환의 질문이 어떤 뜻인지, 또 어떤 의도를 품고 있는지 전부 다 의문이었다.

‘효주가 내 친딸이 아닐 리가 있나... 잠깐!’

안진강은 문득 안효주가 유난히 부모와 닮지 않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는 물론이고 어머니인 서연우와도 전혀 닮지 않았으니 말이다.

“쌍둥이가 어떻게 하나도 안 닮았죠?”

“옛날 같으면 병원에서 아이가 바뀐 줄 알겠어요. 딸 둘이 달라도 너무 다르네요.”

주변 사람들이 했던 말이 하나 둘씩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안진강은 사업에 매진하느라 자식 교육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4년 전 첫째 딸 안효연이 죽고 나서 둘째 딸 안효주가 언니와 똑같은 얼굴로 성형했을 뿐만 아니라 행동과 말투도 따라 하는 것을 보고서도 개의치 않았다.

안효연은 안효주보다 훨씬 예뻤을 뿐만 아니라, 성격 또한 어른들의 기대에 부합되었다. 그래서 그는 안효주가 안효연을 따라 하는 것이 나름 좋게 발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더구나 서연우도 안효주의 변화에 기뻐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오늘 강주환의 말을 듣고 나니, 그는 처음으로 안효주에게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서연우가 쌍둥이를 임신하고 나서부터 출산할 때까지 그는 언제나 함께 있었다. 심지어 분만실까지 따라 들어갔으니, 임신 과정에 착오가 생겼을 리는 없었다.

이때 안진강은 문득 서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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