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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가질 수 없는 사랑

이 방은 자신의 여자와 아들의 방인데 그도 물론 여기 남고 싶었다. 여자를 안고 저 침대에서 같이 잠들고 싶었다.

하나 어쩔 수 없이 그는 떠나야 했다. 떠나기 전 그는 침대에서 자고 있는 여은진을 보며 낮게 한탄했다.

“대체 난 언제 이 방에서 널 안고 잘 수 있는 거야...”

이튿날.

아침 일찍 깬 여은진은 눈을 뜨자마자 크게 기지개를 켜며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아기침대를 보니 요한은 이미 데려가고 없었다.

세수하고 양치를 마친 그녀는 옷을 갈아입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거실에서 커다란 덩치의 남자가 아기를 안고 어르며 놀고 있었다.

계단을 내려가는 기척을 듣고 남자는 고개를 들어 보더니 아이한테 말했다.

“요한아, 엄마가 일어났네? 가자, 우리 엄마랑 같이 밥 먹으러 가자.”

원이림은 요한이를 안고 계단 입구까지 마중와서 그녀가 내려가 셋이 같이 밥 먹으러 가길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여은진은 아침밥을 먹을 생각이 없었다.

“난 배 안 고파요. 회사에 가보고 싶어요. 당신 별일 없으면 집에서 요한이 봐줘요. 나랑 회사에 같이 갈 필요 없어요.”

원이림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회사 가더라도 밥 먹고 가.”

“...”

여은진이 뭐라 말을 하기도 전에 그는 이어서 말했다.

“이따가 너한테 해줄 얘기도 있어.”

그의 태도가 견결했다. 그리고 그녀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니 여은진은 결국 그의 말을 따르기로 하고 같이 다이닝 룸으로 걸어갔다.

식탁에 앉아 아침을 먹으며 여은진은 물었다.

“이따 할 얘기라는 게 뭔데요?”

원이림은 그제야 털어놓았다.

“내가 따로 조사 맡겼던 거, 결과 나왔어. 알레르기 사건, 그거 단순한 사고 아니었어. 뒤에서 배희주가 사주한 거야.”

그 말에 여은진은 미간을 좁혔다. 이번 일이 누가 주동한 것일 거라 대충 예상은 했지만, 그 사람이 배희주라고? 왜? 여석진 때문에?

여은진의 생각을 꿰뚫어 본 듯한 원이림의 까만 눈동자가 그녀를 향했다.

“여석진 때문이겠지. 배희주 씨가 워낙에 부족한 것 없이 자라서 성격이 제멋대로잖아.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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