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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9화 대놓고 집으로 들어오다

여은진은 마음이 혼란스러워져 심장이 쿵쿵 뛰었다.

한편.

여은진이 여요한을 안고 위층으로 올라간 후 줄리아와 아주머니도 각자 볼일을 보러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

원이림은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차분하게 천천히 셔츠와 정장 재킷을 입은 후 원승진 앞으로 걸어갔다.

원승진은 얼굴에 주름이 잡힐 정도로 활짝 웃었다. 너무 기뻐서 원이림을 칭찬했다.

“이 녀석, 너 좀 하는구나. 젊은 시절 내 모습도 보이고 말이야. 여자 마음을 잘 아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나도 며느리가 생기는 거지?”

원이림은 원승진의 말에 인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고 대신 말했다.

“만약 아버지가 저를 생각해서 이렇게 일찍 요한이를 안고 돌아오지 않으셨으면 손자도 한 명 보셨을 수도 있어요.”

원승진은 당황했다.

“...”

그는 결혼을 늦게 해서 40대가 되어서야 외동아들 원이림을 낳았다. 당시 아내가 나이가 좀 있었기 때문에 아이를 더 낳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금 아들과 며느리가 젊으니 손주들을 몇 명 낳아주면 편안히 노후를 즐기면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할아버지가 될 것이다.

귀여운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할아버지라고 불리는 것을 상상만 해도 너무 행복해서 자기도 모르게 실눈을 뜨게 되었다.

원승진은 정정했다. 그는 눈빛을 번쩍이며 원이림에게 말했다.

“이놈, 그럼 네가 말해봐. 내가 널 어떻게 도와주길 바라는 거냐?”

며느리를 위해서, 그리고 미래에 자신을 둘러싸고 할아버지라고 부를 손주들을 위해서 기꺼이 아들이 하라는 대로 할 것이다. 칼산을 오르고 불바다를 뛰어드는 한이 있더라도 소홀히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당연히 원이림은 원승진이 칼산을 오르고 불바다에 뛰어드는 걸 바라는 건 아니다. 그저 원승진이 여요한을 잘 돌보고 맞춤한 시기에 여요한을 데리고 같이 잤으면 했다.

원승진은 아들의 말을 이해했다. 여요한이 있으면 밤에 무엇을 하기가 불편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영광스러운’ 임무를 받아들였다.

그는 원이림에게 약속했다.

“이놈아, 걱정하지 마. 내가 손주 몇 명을 더 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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