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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9화

유정은 잠시 고민하다가 당차게 말했다.

“파혼 안 할래!”

이선한테 좋은 일을 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유정은 파혼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자 조백림은 유정을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정말 파혼 안 할 거야?”

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

백림이 갑자기 몸을 숙이며 다가와 유정의 턱을 손으로 쥐었다.

“유정아, 사실 나는 그렇게 착한 성격이 아니야. 마음대로 파혼하고 마음대로 안 할 수 있는 게 아니니, 이번에는 제대로 결정해. 일관성 없는 행동은 안 돼.”

유정은 미간을 찌푸렸다. 백림은 여전히 웃고 있었지만, 눈빛은 조금 차갑고 무관심해 보였다. 이에 유정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고, 백림이 과거 성준과 붙었을 때 그 냉정함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그래서 유정은 본능적으로 해명했다.

“파혼하고 싶다고 해서 마음이 여러 군데 흩어져 있는 것은 아니야. 성준을 찾아간 적도 없고, 그런 천박한 짓은 하지 않을 거야!”

“그럼 파혼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

백림이 압박하자 유정은 잠시 망설였다.

‘이선을 화나게 하려고 백림과 약혼하는 것이 과연 가치가 있을까?’

백림은 유정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손을 놓고 천천히 의자에 기대며 말했다.

“됐어, 원래 우리 둘 다 진심이 아니었으니까. 왜 너를 억지로 붙잡겠어?”

“내가 알기론 이선 때문에 결혼을 철회하지 않는 거잖아. 나중에 진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게 붙잡지 않을 거야.”

그러자 유정은 눈썹을 추켜세우며 말했다.

“너한테 불공평한 거 아닌가?”

“괜찮아, 어차피 나는 앞으로 2년 동안은 결혼할 생각이 없으니까.”

백림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하자 유정은 눈동자를 굴리며 말했다.

“그럼 우리 일단 이 관계를 유지하기로 해. 네가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면, 나도 언제든지 물러날게.”

파혼하지 않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 게 파혼 때문에 부모님이 계속 잔소리하는 것보다는 낫다. 그리고 오늘 유정과 백림은 솔직하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이야기했다. 언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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