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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5화

웨이터가 고개를 끄덕이며 소희에게 뚜껑이 열리지 않은 물병을 내려놓았다. 소희는 물병을 들고 한 모금 마시며, 카세가 한 여자와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는 깊은숨을 들이켰다. 소희는 침착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고 카세는 위험해 보이지 않는 듯했다. 소희는 휴대폰을 꺼내 몇 개의 메시지를 답장하고 시간을 보내기 위해 스도쿠 게임을 시작했다.

반 시간이 지난 후, 소희는 고개를 들어 카세를 바라보았다. 비취색 머리의 여성이 상의를 벗은 채 카세의 무릎에 앉아 자기 목덜미에 술을 부으며 카세가 술을 핥는 모습을 보았다.

이에 소희는 눈길을 돌려 스도쿠를 계속했다. 새로운 스도쿠 퍼즐을 풀기 전에, 검은색 슬립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다가와 도발적인 시선으로 소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카세의 새 여자친구인가요?”

소희는 냉정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 좀 해요, 우리 모두가 동의해야만 이 판에 들어올 수 있어요.”

여자가 긴 머리를 쓸어 넘기며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남궁민이 당신을 좋아한다고 해도 우리가 살기 어렵게 만들 거예요.”

“카세의 본명이 남궁민인가 보네요?”

“우리는 카세라고 부르기도 하고 민이라고도 부르죠. 성은 남궁이고요.”

소희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여성을 올려다보았다. 여자는 왼쪽 다리를 소희 옆의 소파에 올리고, 소희에게 윙크를 하며 몸을 숙였다.

“어떤 실력이 있는지 보여주세요!”

소희는 움직이지 않고,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했다. 여자가 소희의 선글라스를 벗기려 손을 뻗자, 소희는 여자의 손목을 붙잡고 조금 힘을 주어 소파에 넘어뜨렸다.

“이게 제 실력입니다. 더 시험해 보시겠어요?”

여자는 자신의 발갛게 된 손목을 문지르며 소희를 두려움과 놀라움 섞인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곧 일어나 다른 여성들 사이로 걸어갔다.

남궁민은 소희의 모든 움직임을 눈가로 스쳐 가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소희는 처음에는 다소 초조해 보였으나, 점차 마음이 평온해지며 안정적으로 소파에 앉아 카세를 기다렸다.

카세는 오후 내내 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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