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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8화

하인이 앞장서서 길을 안내했고, 저택의 외부 공중 회랑을 지날 때, 소희는 저택 뒤편에 매우 두드러지는 한식 건축물을 보았다. 숲속에 숨어 있는 듯한 한옥 같은 모습이었다. 이렇게 오래된 저택 안에 한옥이 있다는 것은 다소 어색하고 조화롭지 않은 느낌을 줬다. 물론 남궁 가문에 한국 혈통이 있고, 노인들이 좋아한다면 여기에 지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소희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회랑을 지나 계속 걸어갔다.

잠시 후, 소희는 남궁민의 서재에 들어섰다. 고전적이면서 섬세하게 꾸며진 서재는 약 30평 규모로, 한쪽은 유럽식 대형 창문이 있고, 다른 한쪽은 휴식 공간이며, 나머지 두 면은 천장까지 이어지는 적목 책장이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꽤 압도적인 분위기였다.

소희는 두툼한 카펫 위를 걸으며 들어가 책장에 정렬된 책들을 살펴보았다. 한국어로 된 책들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의 책들이 있었고, 심지어 몇몇 한국 내에서는 수백 년 전에 이미 사라진 책들도 보관되어 있었다. 소희가 책을 살펴보던 중, 다른 하인이 들어와 말했다.

“아가씨, 도련님께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손님이 오셔서 여기에서 반 시간 정도 기다려 주시면 됩니다.”

“책장의 책은 자유롭게 보실 수 있으며, 다른 필요하신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아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인이 공손하게 인사하고 문을 닫고 나가자 책장에서 한 권의 책을 꺼내 들었다. 그것은 역사에 기록된 한 의학서로, 몇백년 전에 이미 사라졌다고 전해졌지만 남궁 가문에 실제로 보관되어 있었다.

‘이 책이 한국의 학자들에게 발견된다면 얼마나 놀랄까.’

소희가 책을 잠시 훑어보다 이해할 수 없어 다시 책장에 넣었다. 소희는 또 다른 두 권의 책을 펼쳤고, 그중 하나를 만지자 책장의 일부가 자동으로 회전하면서 작은 서랍이 밀려 나왔다. 본래 소희는 이런 개인적인 물건을 엿보고 싶지 않았지만, 서랍을 열 때 소희는 눈을 가늘게 뜨고 손가락을 멈췄다가 서랍 속의 사진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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