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93화

차 안의 남자는 소희가 무사히 나오자 뜻밖이라는 듯 눈썹을 한 번 추켜올렸다. 소희는 다시 가게로 돌아가 탄산음료 한 병을 주문하고, 파라솔 아래 자리를 잡고 막 산 빵을 꺼내 먹기 시작했다. 이때 옷을 갈아입고 온 여자가 소희의 맞은편에 앉았다.

“혹시 H 국 사람이세요?”

소희가 대답했다.

“네!”

“저는 양재아라고 해요. 경주 출신이고요.”

재아가 자신을 소개하며 궁금해했다.

“여기에 왜 오셨어요?”

소희는 손을 들어 입가의 빵 부스러기를 털며 담담하게 말했다.

“사람을 찾으러 왔어요!”

그러자 재아는 놀라며 말했다.

“저도 사람을 찾으러 왔어요, 제 남자친구를요. 반년 전에, 남자친구의 친구가 돈을 벌러 이곳에 오게 했다고 해요.”

“한 달 전부터 갑자기 소식이 끊겨서 찾으러 왔어요. 당신은요?”

소희는 대답하지 않고 그저 짧게 대답했다.

“여기 와선 안 됐어요.”

“하지만 남자친구가 걱정돼요!”

소희는 탄산음료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말했다.

“돌아가세요.”

하지만 재아는 고집스럽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남자친구를 찾지 못하면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소희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병 속의 음료를 다 마시고 자기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재아가 소희를 따라가며 물었다.

“어디 가세요? 같이 가도 될까요?”

“같은 길 아니에요.”

소희는 고개를 저으며 짧게 말한 뒤 자기 가방에서 철로 만들어진 스프링 나이프를 꺼내 재아에게 주었다.

“빨리 여기를 떠나세요. 그리고 이걸로 자신을 지키세요!”

재아는 나이프를 받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감사해요!”

그러자 소희는 고개를 끄덕이고 길을 계속 걸었다. 소희는 방금 알아낸 정보에 의하면 이 작은 마을에서 온두리의 가장 번화한 온두리 시내까지는 50리가 더 남았다. 그리고 근처에서 차를 빌리거나 히치하이킹을 할 수 있었다.

강렬한 햇빛이 머리 위로 내리쬐고, 소희는 모자를 눌러쓰며 걸음을 빨리했다. 이때 갑자기 뒤에서 차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소희는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보았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