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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8화

노명성이 성연희를 부모님께 인사하고는 연희를 품에 안고 문밖으로 나섰다. 둘은 꽃으로 장식된 차를 타고 결혼식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씩 결혼식장을 향했다. 별장 밖에는 수많은 기자가 둘러싸고 있었는데 이 두 사람의 결혼식을 전체적으로 보도하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소희는 차 안에서 강재석의 화상 전화를 받았다. 휴대전화를 열자 화면에는 웃고 있는 강재석의 얼굴이 나타났다.

“소희야, 나 벌써 도경수네 도착했어. 곧 호텔로 갈 거야. 넌 지금 어디니?”

소희가 말하기도 전에 도경수가 화면을 가로채며 말했다.

“소희야, 나야!”

강재석은 고개를 돌려 막자 도경수는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네 얼굴이 너무 커서 화면을 다 가렸을 것 같아!”

“소희가 널 보고 싶어 하지 않는데 왜 그래!”

“헛소리하지만, 나는 소희가 최고로 좋아하는 스승님이야!”

“스승님이 할아버지보다 낫니?”

소희는 두 노인이 화면에서 다투는 모습을 평화롭게 바라보았다. 평소에도 전화로 자주 싸우던 두 사람이 이번에는 직접 만나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연희의 결혼식이 이 두 노인에 의해 시끄러워질까 봐 갑자기 걱정되었다.

잠시 후, 강재석이 싸움에 너무 집중하고 있자 소희는 말 한마디 못 하고 그냥 화상 통화를 끊었다. 앞쪽 운전사가 뒤를 돌아보며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지세요? 말씀하시는 게 참 재미있네요.”

소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여 휴대폰을 들여다보았다. 구택과 나눈 마지막 메시지는 여전히 어제 아침에 멈춰 있었다. 소희는 대화창을 열고 구택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나 지금 결혼식장으로 가는 길인데, 돌아왔어?]

메시지를 다 작성한 후, 망설였는지 손가락이 한참동안 화면 위에 머무르다가 다시 한 글자씩 지웠다.

구택이 제시간에 돌아오지 못한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고, 구택도 분명 급했을 테니, 재촉해서 더 큰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메시지를 지우고 휴대폰을 내려놓은 소희는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

둘의 결혼식 호텔은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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