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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4화

남궁민은 잠시 당황했고 소희는 이미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다. 민은 잔에 든 술을 마셨고, 조금 우울해졌다.

‘이 세상에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또 있다고?’

민은 그런 생각에 불만을 품었고, 소희가 결국은 연애에 빠진 사람이라고 확신했다. 연애에 미쳐 사는 사람들은 사실과 진실을 구분하지 못하니까.

다음 날 이른 아침, 웰오드의 사람들이 와서 민을 찾아왔다. 레이든이 돌아왔으니 만나러 오라는 것이었다. 그러자 민은 이번에는 거절하지 않고 소희와 함께 갔다.

소희는 이전과 같은 카페에서 기다리며, 민이 웰오드와 함께 흰색 대문으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사실 소희는 신비로운 레이든이 도대체 누구인지 직접 보고 싶었다. 그들이 소희를 남궁민과 함께 들어가지 못하게 한 것은 정말로 이러한 비밀 협력에 여자가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경계하기 때문인지 몰랐다.

소희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마주 보이는 사무실 건물을 살펴보았는데 거기에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민은 레이든의 회의실에서 마주 앉았다. 들은 대로 레이든은 은색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그 마스크는 민의 눈과 코를 가렸다. 얼굴을 가로지르는 긴 흉터는 입꼬리까지 이어져 있었고, 그 모습은 매우 무서웠다. 그런 상처를 입었다면 당시 얼마나 위험했을지 짐작할 수 있었다. 레이든의 체구는 크고 건장했으며, 앉아 있는 자체만으로도 방 안에 강한 압박감이 흘렀다.

민은 레이든의 맞은편에 앉아 있었고, 표정에는 엄숙함이 더해졌다.

“전설 속의 레이든 씨를 만나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레이든은 마스크 뒤에서 무표정하게 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남궁민 씨가 원하는 이익 분배는 동의할 수 있지만, 조건을 하나 더 추가하고 싶습니다.”

그러자 민은 차분하게 말했다.

“어떤 조건인지 말해보세요.”

“당신이 데려온 여성, 라일락을 원합니다.”

레이든은 음울한 목소리로 말하자 민의 눈빛이 깊어졌다.

“라일락? 당신이 라일락을 알고 있나요?”

“그건 당신이 신경 쓸 일이 아닙니다. 그저 그 여자를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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