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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8화

남궁민은 소희가 자주 앉던 자리까지 걸어가 소희 자리의 맞은편에 앉았다. 소희가 주문했던 커피는 반쯤 남아 있었고, 초콜릿케이크는 한 입도 먹지 못한 채 그대로였다. 소희는 자신의 전화를 받자마자 분명 급히 달려온 것이었다. 소희는 민을 보호하기 위해 간 것이다.

민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마치 굉장한 무게가 가슴을 누르는 것처럼 숨이 턱 막혔다. 그리고 스스로 세뇌했다. 그저 한 여자일 뿐이라고, 너무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소희가 끌려가는 순간부터 민의 불안은 점점 쌓여만 갔고, 이제는 거의 공포로 변해갔다. 레이든은 실험을 위해 소희를 사용하겠다고 했고, 그것이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지만, 모두가 알고 있듯이 그 건물에 들어간 사람이 다시 나올 수는 없었다.

민은 접시 속의 초콜릿케이크를 바라보다가 소희가 자신을 바라보던 마지막 눈빛을 떠올렸다. 그것은 배신감으로 가득 찬 눈빛이었으며,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증오가 서려 있었다. 민은 눈을 감고 그만 생각하자고 생각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빠르게 카페를 떠났다.

...

밝게 불이 켜진 실험실에서, 소희는 침대 위에 누워 있었고 주위에는 각종 기계가 배치되어 있었다. 세 명의 의사가 하얀 보호복을 입고 침대 앞에 서서 무표정하게 소희를 바라보았다. 공기는 차가워져 굳어지는 듯했고, 천장의 백열등만이 눈부신 빛을 발하고 있었다.

간호사가 차가운 약품을 담은 카트를 밀고 왔고, 의사 중 한 명이 소희의 꼭 닫힌 눈을 확인한 후, 다른 의사에게서 받은 주사기로 소희의 가는 팔에 푸른 액체를 천천히 주입했다.

...

강성

오후 5시, 소설아가 대표의 사무실에 들어와 일정을 보고했다.

“사장님, 오늘 저녁의 명향 와인 파티는 돌핀 호텔 37층 연회장에서 열리고 8시부터 시작됩니다.”

임구택은 파일을 보며 다소 정신없는 상태로 대답했다.

“알았어요.”

설아는 잠시 말을 멈추고 음성을 부드럽게 낮췄다.

“오늘 저녁 제가 시간이 있어서 사장님과 함께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택은 고개도 들지 않고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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