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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5화

임유진은 가슴이 조여오는 듯했다. 잠시 망설이다가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파인애플 빵을 들고 계단을 올라갔다. 계단을 오르자마자, 유진은 문 앞에서 서인을 불렀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서인 사장님.”

거실에는 아무도 없자 유진은 침실로 향했다. 문은 살짝 열려 있었고, 노크해도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유진은 문을 살짝 밀었고, 문은 저절로 열려서 들어가 보니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침대 위에는 몇 벌의 옷이 놓여 있고, 옆에는 배낭이 하나 있었다. 이에 유진은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밖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나?’

유진은 방 안으로 들어가 침대 위의 짐을 살피다가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했다.

‘어디로 가는 걸까? 돌아올까?’

유진은 침대 옆에 앉아 잠시 멍하니 있다가 손에 들고 있던 파인애플 빵을 내려놓고, 서인의 옷을 접기 시작했다. 두 벌의 셔츠 중 하나는 이미 색이 바랜 것으로, 그중 하나는 유진이 서인에게 선물한 것이었다. 처음에 서인은 선물 받고 싶지 않다며 불만을 표했지만, 그 셔츠는 자주 입었다.

유진은 그 셔츠를 손에 꼭 쥐고 서인이 넘버 나인에서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서인은 많은 여자가 있었고, 유진을 결코 좋아한 적이 없다는 말. 그 말이 갑자기 생각이 나자 갑자기 슬픔이 밀려왔고 자신이 겪은 고통을 생각하며 눈물을 터뜨렸다. 서러움은 점점 커져서, 마음속의 모든 억눌렸던 감정들을 한꺼번에 분출하려고 했다.

서인은 화장실에서 소음을 듣고 얼굴을 씻고 나와 복도로 걸어갔다. 자신의 방 앞에 도착했을 때, 침대에서 통곡하는 유진을 보고 얼굴이 굳었고 벽에 몸을 기대었다. 벽에 기대어 서서, 자기는 왜 유진을 피해야 하는지, 왜 유진이 자신의 방에서 울고 있는지 생각에 잠겼다.

서인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기에, 유진이 이미 자기를 잊었다고 생각했다. 유진은 오랫동안 울다가 마음이 가라앉은 듯 티슈로 얼굴을 닦고, 셔츠를 접어 침대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파인애플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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