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951화

임구택은 남궁민에 대한 불쾌감이 극에 달했고 차갑게 명령을 내렸다.

“가서 그곳을 폭파해. 산산조각이 나도록!”

“이디야!”

강아심이 급히 걸어왔다.

“지금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제발 진정해 주세요. 지금은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 시기가 아닙니다.”

“남궁 가문의 사당을 폭파하면 남궁민과 레이든이 바로 소식을 접할 것이고, 그들이 조사하면 소희에게 불리한 단서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아심의 목소리는 침착했다.

“서희는 이미 ‘죽은' 상태이고, 소희도 이 이름을 절대 언급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면 남궁민도 모르겠죠. 하지만 사당을 폭파하면 오히려 의심을 부추길 겁니다.”

구택의 얼굴은 더 어두워졌다.

“그렇다고 내가 참아야 한다는 말인가?”

아심은 말했다.

“잠시만, 조금만 참아주세요.”

구택은 담배를 재떨이에 눌러 끄고 냉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남궁민, 좋아, 기억해 두겠어!”

구택은 담배꽁초를 쥐고 무언가 생각이 난 듯 고개를 들어 명요에게 물었다.

“아까 그 건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였지?”

명요는 재빨리 대답했다.

“그 대형 건물에서 일하는 연구원들이었습니다.”

구택은 미간을 좁히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

소희는 별장으로 돌아왔지만 남궁민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데, 아마 해가 뜨면 돌아올 것이다. 목욕을 마치고 막 침대에 눕자, 구택의 영상 통화가 걸려 왔다. 이번에는 소희가 배경을 바꿀 필요도 없이 당당하게 받았다. 하지만 영상이 켜지자, 소희는 코피가 터질 뻔했다.

구택은 목욕 중이었고, 반쯤 욕조에 기댄 채 강건한 상반신을 드러내고 있었다. 특히 소희가 좋아하는 부분이 한눈에 들어왔다. 구택은 젖은 머리카락이 이마에 흩어져 있어 차갑고 매혹적이었고 얇은 입술이 살짝 열렸다.

“보고 싶었어?”

소희는 숨을 참으며 목소리를 낮췄다.

“우리는 방금 만났잖아요.”

“여기로 와.”

구택의 낮고 유혹적인 목소리가 들렸다.

“싫어요.”

소희는 고개를 저었다.

“네가 오면, 내가 진언을 찾아주고, 임무도 함께 해결해 줄게.”

구택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