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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0화

소희가 떠난 후, 임구택은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강아심에게 말했다.

“수고 많았어요. 이제 쉬어요.”

아심은 와인 한 잔을 따라서 나이트 뷰가 보이는 대형 창가로 걸어갔다.

‘요하네스버그 같이 큰 도시에서 진언은 어디에 있을까? 정말 여기 있을까?’

아심은 구택을 돌아보며 말했다.

“임구택 씨, 당신이 관리하는 말리 연방과 진언의 백협은 청정 지역이죠. 온두리도 그렇게 만들어주세요.”

아심과 진언이 처음 만난 곳은 온두리였다. 당시 레드션에서 어린 소녀들을 경매로 팔고 있었고, 아심도 팔려나갈 뻔했다. 실제로 아심은 양부모에 의해 팔려나갔다고 할 수 있다. 국경에서 납치된 후 여러 번 옮겨진 끝에 인간 지옥인 온두리에 도착했다.

진언은 아심보다 열 살 많았고, 당시 갓 성인인 진언은 이미 침착하고 생각이 깊은 청년이었다. 진언이 아심이 갇혀 있던 케이지를 지나갈 때, 아심은 손을 뻗어 진언의 옷자락을 꽉 잡았지만 진언은 돌아보며 차갑게 말했다.

“놓아라.”

하지만 아심은 진언의 옷자락을 굳게 붙잡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애원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진언은 아심의 손을 세게 쳐내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갔고 아심은 진언의 뒷모습을 보며 절망했다.

그러나 아심이 경매에 올라갔을 때, 진언은 평범한 소녀보다 세 배나 되는 가격을 지불하고 아심을 사갔다. 그리고 아심을 데리고 연기가 자욱한 경매장을 떠났고, 아심은 진언 뒤를 조용히 따랐다. 진언이 아심을 바라보았을 때, 당시의 아심에게 있어서 진언은 신과도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진언은 무정하게 아심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부터 넌 내 사람이야. 하지만 미리 말해주자면 내 곁에서는 많은 고통을 겪게 될 거야. 다른 사람에게 팔리는 것보다 더 힘들 수도 있어. 이제는 좀 겁나나?”

아심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두렵지 않아요.”

아심은 왜 그때 그렇게 확신했는지 모른다. 진언이 자신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아심한 나중에 그 생각이 얼마나 천진난만했는지 알게 되었다. 진언은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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