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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구택은 온몸에 힘을 주며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쥐며 약간 쉰 목소리로 말했다.

"까불지 마요, 나도 남자니까요!"

모든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 밀폐되고 더운 공간에서, 그는 남자였고 그녀는 끊임없이 그를 유혹하는 여자였다.

소희는 고개를 들었다. 희미한 눈빛 속에 한 줄기 빛이 스며들며 그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다가와요!"

구택은 숨이 멎었다. 그는 그녀의 얼굴을 쥔 손에 힘을 주며 더욱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자신이 무슨 말 하고 있는지 알아요?"

"응."

소희는 소리를 냈다. 그것은 대답인지 아니면 저절로 나오는 신음 소리인지 그는 잘 몰랐다.

구택은 눈을 깜박이지 않고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나는 소희 씨의……"

그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 소녀는 갑자기 까치발을 들어 그의 입술을 막으며 즉시 힘껏 그의 입술 안으로 혀를 내밀었다.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녀는 몸속의 벌레들 때문에 죽을 것만 같았다.

그녀가 어릴 때부터 받은 훈련은 그녀에게 생명은 언제나 최우선이라는 것을 말해주었다. 자신의 생명을 잘 보호하는 것은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지는 것이었다.

하물며 그녀는 눈앞의 이 남자를 도와준 적이 있었다.

그러니 그는 마땅히 그녀를 도와야 했다.

구택은 움직이지 않았다. 어두운 밤, 그의 눈빛은 더욱 어두워졌다. 그는 눈을 감고 소녀의 손을 천천히 잡아당기며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안 돼요!"

이 두 글자를 말할 때 그의 목소리는 매우 작았다. 이것은 소희를 경고하는 건지 아니면 자신을 경고하는 건지 그는 잘 몰랐다.

"왜 안 돼요?"

소희는 욕실 벽에 기대어 작은 목소리로 냉정하게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가 응하지 않는 것을 보며 그녀는 억지로 일어섰다.

"당신이 안 된다면 다른 사람 찾아가서 해결할 수밖에 없네요!"

그녀는 그를 밀치고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몇 걸음 만에 갑자기 누군가에게 팔을 잡히며 그의 품 안에 안겼다.

그녀는 남자의 목을 꼭 잡으며 그의 팔에서 전해오는 힘을 느꼈다.

구택은 그녀를 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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