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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강시유는 휴대폰을 보자 노형원의 전화인 것을 확인했고, 오이연을 매섭게 한 번 노려보고는 시험관을 그녀의 손에 다시 넘겨주며 말했다.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봐요, 바보처럼 굴지 말고!”

말을 마친 뒤, 그녀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어디야?"

전화를 받자마자 물었다.

"실험실이지.”

강시유는 매우 억울한 듯한 말투로 말했다.

"방법을 찾고 있어, 한소은은 널 돕지 않을 거고, 그렇다고 나도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잖아.시원 웨이브는 우리 심혈이나 마찬가지인데, 이렇게 끝나는 걸 두고 볼 수는 없어.”

"뭐가 끝난다는 거야, 불길한 소리 하지 마. 준비해, 내가 곧 데리러 갈게."

그는 시간이 촉박한 듯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지만 뭐가 급한 건지는 알 수가 없었다.

"……."

끊긴 전화를 들여다보던 강시유는 다시 걸어와 실험실을 둘러보았다.

됐다, 아마 그녀가 원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화풀이를 하기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것이다.

그녀는 항상 자신을 위해 뒷길을 모색해야만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노형원의 차가 실험실 문 앞에 도착했고, 강시유는 이미 문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일부러 머리를 헝클어뜨리고, 눈을 붉히며, 매우 힘들고 피곤한 얼굴로 말했다.

"형원아……”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노형원은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했길래 이 지경이 된 거야?! 분명 내가 준비하라고 했잖아!”

"그게……”

그녀는 입을 삐죽거리며 조수석 문을 닫자 눈물이 주르륵 쏟아졌다.

“회사 때문에 그런 거잖아. 네가 마음이 급한 건 알지만 나도 똑같아. 그래서 빨리 결과가 나올 수 있을까 해서 다시 와서 시도해 본 거야.”

“그럼 결과는?”

결과는 대충 짐작할 수 있었지만 노형원은 작은 희망이라도 품고 물었다.

"……”

강시유는 입술을 오므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미 시도를 여러 번 했지만, 알다시피 오일의 배합은 원래 복잡해. 그 안에 단지 향기 하나의 변화만으로도 많은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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