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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열......"

숨을 한 모금 들이쉬며 강시유는 그녀가 정말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오이연이 계속해서 말했다.

"승진은……제 탐욕을 너무 얕잡아보시는군요. 연구개발부 차장 자리가 어떻게 저를 만족시킬 수 있겠어요? 저는……당신의 자리를 원해요!”

오이연은 손을 뻗어 강시유를 가리켰고, 그 눈빛은 분명히 농담이 아니었다!!!

강시유의 얼굴은 곧 어두워졌다.

비록 그녀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며 이 조건들은 그녀에게 줄 수 있고 다시 돌려받을 수도 있지만, 그녀가 자신의 자리를 달라고 하다니, 너무 건방진 태도가 아닐 수 없었다.

만약 정말 그녀가 승낙한다면, 회사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외부인들은 또 어떻게 생각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오이연은 그녀가 망설일 거라는 걸 이미 예상하고 있었고, 그녀를 다그치지 않고 웃으며 다시 앉아 한 손을 의자 등받이에 얹고 자신의 손등에 턱을 괴고 고개를 젖히며 말했다.

"아 맞다. 그 외에도 한소은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다른 사람의 노동 성과를 훔친 것은 당신이라는 것을 인정하면, 저도 별수 없이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겠네요.”

“……”

강시유는 초반에는 참을 만했지만, 지금까지의 모든 말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오! 이! 연!”

한 글자 한 글자씩 거의 이빨 사이로 그녀의 이름이 비집고 나왔고, 강시유의 두 눈에서는 분노의 불길이 치솟았다.

“정말 선을 넘는군요!”

그녀의 분노에도 오이연은 전혀 개의치 않고 웃으며 말했다.

"강 팀장님, 제가 왜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팀장님께서 아무런 조건이든 다 말해도 된다고 하시지 않았나요? 보세요, 제가 조건을 말했는데 팀장님은 기분 나빠하시네요. 그러니까, 대단한 능력이 없으면 그렇게 큰소리치지 마세요. 지금 다들 얼마나 난처한지 안 보이시나요?”

“당신……”

"알겠어요, 강 팀장님이 농담하시는 거 알아요, 저도 농담이었어요. 이제 농담이 끝났으니 모두 열심히 일해야 하겠네요. 저도 일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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