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자가 우울한 표정으로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너무 강한데요! 나 콘파엘에 전 재산 걸었단 말이예요, 어떻게 이강현이 이길 수가 있지!”우지민은 크게 웃으며 진효영을 따라 빠른 걸음으로 환전한 곳으로 걸어갔다.나머지 관중들도 점차 정신을 차리고 하나같이 한숨을 내쉬었다. 더욱이 베팅하는 몇몇 사람들은 연신 머리를 쥐어박았다.“이 바보! 이강현을 사야 했어! 이강현을 사면 돈 왕창 벌었을 텐데!”“기회 놓쳤어! 너무 아쉬워!”“하늘이 나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면 좋을 텐데, 나 반드시 전 재산 털어서라도 이강현에게 걸 거야!”관중들이 한없이 후회하고 있을 때 사회자가 링에 올랐다.“감격의 레이스가 막을 내렸습니다. 원래 골드 벨트를 수여해야 하는데 우승자 이강현이 거부를 해서 정말 유감입니다. 이번 세계 킥복싱 대회 이것으로 끝입니다!”사회자의 말이 떨어지면서 이번 세계 킥복싱 대회의 막을 내렸다.이강현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문을 나서자 정중천은 이미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이 선생님, 이번 경기 정말 치열했어요, 마지막 순간에 정말,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 그때 저는 이 선생이 질 줄 알았어요.”“하하하, 걱정해줘서 고마워요.”“모셔다 드리겠습니다.”정중천이 이강현의 뒤를 따랐다.두 사람은 옆문으로 경기장을 나왔다.이강현이 우지민의 벤츠로 가려고 할 때 핸드폰 벨이 울렸다.“어, 효영아, 왜 그래?”“이강현 오빠, 우리 베팅에서 이겼는데 이 사람들 돈을 안 줘요.”진효영이 투덜댔다.이강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세계 킥복싱 대회 딜러가 이런 하찮은 일을 저지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기다려, 거리로 갈게.”“네, 기다릴게요, 이놈들 꼭 혼내줘요!”이강현은 웃으며 핸드폰을 끊고 정중천에게 말했다.“세계 킥복싱 대회 딜러들 약속을 안 지켜?”“아닌데요, 이런 국제 도박판의 딜러들은 기본적으로 신용을 지키는 편인데, 환전을 안 해주나요? 제가 가서 볼게요, 참, 친구분이 얼마나 베팅하셨나요?”정중천이 물
프런트 데스크 앞에서 우지민은 얼굴이 빨개지며 논하고 있었다. 32억을 떼먹었는데, 이 화를 참을 수 없었다.“너희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왜 바꿔주지 않는 거야?”우지민은 화가 나서 책상을 두드렸다.데스크 뒤의 안내원이 어색하지만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미소를 지었다.“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바꿔주지 않는 게 아니라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문제는 개뿔, 여기 베팅 영수증 보이지, 너희들 분명 떼먹으려는 거잖아!”우지민은 베팅 영수증을 들고 힘껏 흔들었다.금발에 파란색 눈의 백인 몇 명이 걸어왔다.“Fuck! 소란을 피우지 말라고 했잖아!”“지금 날 협박하는 거야? 당신들 책임자 나오라고 해!” 우지민이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소리쳤다.진효영은 이미 이강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강현만 있으면 우지민은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키가 크고 건장한 몇몇 외국인들은 안색이 변하며 불만을 보였다. 그들의 생각하기에 우지민 같은 자들은 그들의 말에 순순히 복종하여야 했다.“네 주제에 우리 사장님을 만나? 왜 베팅한 돈 받고 싶지 않아? 베팅 영수증 얼른 내놔!”외국인들은 우지민과 진효영을 둘러싸고 두 사람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자기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손댈 자세다.“이강현 오빠는 왜 아직도 안 와, 곧 싸울 것 같은데, 우지민 너 싸울 수 있겠어?”진효영이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우지민과 함께 있으면 진효영은 언제나 불안하다. 이강현과 같이 있어야 안전감을 느낄 수 있었다.우지민 온몸의 근육과 지방 하나하나가 떨리고 있었다.앞에 있는 이 건장한 외국인들을 보면서 우지민은 침을 꿀꺽 삼켰다.‘당연히 안 돼지!’이 마른 몸으로 그들과 싸우면 외국인들의 손에 찢어질 수도 있었다.“조, 조금 긴장되는데요, 근데 목숨 걸고 지켜드릴 테니 안심하세요!”“됐어, 너나 지켜, 나 그냥 이강현 오빠한테 전화 할래!”진효영의 마음은 놓이지 않았다.만약 정말 싸우게 된다면 우지민이 3초도 버티지 못하고,
우지민은 꼭 감은 두 눈을 살짝 떴다.외국인의 왼팔이 잡혔다. 상대방의 팔을 따라 올려다보던 우지민은 깜짝 놀라며 기쁜 기색을 보였다.“사부님!”“고생했어!”이강현은 미소를 지으며 손목을 돌려 외국인의 팔을 비틀었다.“아!”외국인은 비명을 지르며 우지민의 목을 잡은 손을 놓더니 놀란 얼굴로 이강현을 쳐다보았다.“너, 너 뭐 하는 거야! 경고하는데 함부로 하지 마, 나 여기 직원이야!”외국인이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직원? 그럼 왜 베팅 환전이 안 되는지 설명해봐.”이강현이 담담하게 물었다.“X발! 이 손 놔! 야, 너희들 뭐해, 치워!”외국인은 미친 듯이 외치며 마음은 온통 공포감에 휩싸였다.킥복싱 대회 우승자를 상대로 이길 자신이 없었다. 만약 한 대라도 맞으면 그때는 정말 죽을 수도 있었다.옆에 있던 다른 외국인들도 공포에 떨고 있었지만 크레티의 명령이 있었으니 그들도 울며 겨자 먹기로 할 수밖에 없었다.나머지 사람들은 이강현에게 몰려가 붙잡힌 외국인을 풀어주도록 이강현을 잡아당겼다.“너희들 왜 이래? 시스템 문제라고 했잖아, 기다려야 한다고, 말 못 알아 듣겠어?!”“손 빨리 좌! 너 이러면 안 돼, 내가 경찰 불러 고소할 수도 있어, 나 외국 사람이야, 우대받는 거라고!”밀치락달치락하는 사이, 외국인은 슬그머니 퀵채혈기를 꺼냈다.퀵채혈기는 최신 개발 장비로 기존 채혈기와 달리 인체에 찔러넣기만 하면 주혈관에 찔러넣지 않고도 자동으로 혈액을 채취할 수 있다.외간놈은 능숙한 솜씨로 퀵채혈기 바늘 끝의 보호대를 튕기며 퀵채혈기를 잡고 이강현의 등을 찔렀다.퀵채혈기는 바늘이 가늘고 바늘에 사람의 피부를 마비시키는 약제를 발라 놓아 찌르는 순간 찔린 부위의 신경조직을 빠르게 마비시켜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이강현의 혈액을 채취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 셈이다.소리 없이 퀵채혈기가 이강현의 옷을 뚫고 이강현의 등을 찔렀다.그러나 이강현은 아무런 감각도 느끼지 못했다.나머지 사람들이 이강현의 관심을 끌고 있는 데다
진효영은 이강현의 뒤로 돌아갔다.얼굴이 갸름한 그 외국인의 손에 쥐어진 바늘통 모양의 것을 보니 이미 십여 밀리리터의 피가 빨려들어 있었다.대동맥이 아니기 때문에 채혈기는 모세혈관에서 혈액을 채취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만약 대동맥에 박혀 있다면 이미 채취는 끝났을 것이다.진효영이 깜짝 놀랐다. 비록 상대방이 왜 그런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쁜 짓이라는 것은 확신하였다.“뭐 하는 거야!”진효영이 소리를 지르며, 외국인을 향해 달려들었다.‘채취한 혈액 많지 않지만 돌아가서 업무를 보고하기에 충분해, 이강현의 피를 더 많이 채취하기 위해서 목숨까지 걸 수는 없어.’상대방이 도망가려고 하자, 진효영은 얼떨결에 달려들어 상대방의 옷을 잡아당겼다.“어디 도망가! 이강현 오빠 빨리 와요! 이 사람 오빠 피를 뽑았어요!”진효영은 상대방의 옷자락을 필사적으로 잡아당기며 이강현에게 고개를 돌리며 소리쳤다.이강현은 바로 몸을 돌려 진효영과 붙잡힌 외국인들을 바라보았다.나머지 외국인들은 일이 발각되자 하나같이 주먹을 휘두르며 이강현을 둘러싸고 시간을 끌었다.진효영이 붙잡은 외국놈은 발을 들고 진효영을 걷어찼다. 진효영은 황급히 몸을 피했지만 허벅지 바깥쪽이 걷어차이며 바닥에 쓰러졌다.진효영의 위험을 알아챈 우지민이 몸을 날려 도망치는 외국인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상대의 발을 끌어안고 도망치려고 하던 외인놈을 억지로 잡았다.“이 망할 놈들!”땅바닥에 쓰러진 외국놈은 힘껏 우지민을 걷어찼다.“놔, X발! 내 발 놔라고!”“안 놔!”우지민이 아픔을 참으며 말했다.외국놈은 이를 악물고 뒷허리에서 비수를 꺼내더니 몸을 돌려 우지민을 죽이려 하였다.그러나 막 비수를 꺼냈을 때 바람 소리가 들리더니, 소리와 함께 발도 날아왔다. 순간 비수를 쥔 그의 손뼈가 부러졌다!“아!”외국인은 비명을 지르며 당황한 표정으로 불쑥 자기 앞에 나타난 이강현을 바라보았다.이강현을 에워싸고 있던 외국인들 모두 쓰러졌고, 하나같이 입에서 피를 토하며 죽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강현은 어이없어 하며 진효영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우지민은 이강현이 잡아주기를 기다리지 않고 혼자 일어섰다. 외국인은 눈알을 굴리더니 지금이 도망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주저 없이 일어나 두 다리를 벌려 밖으로 내달렸다.“어디로 도망가!”우지민이 소리를 지르며 쫓아가려고 하였다.이강현은 가볍게 입을 삐죽거리며 주머니에서 종이 조각을 꺼내 던졌다.종이 조각은 딱딱한 판지로 인쇄된 작은 광고라 이강현도 언제 주머니에 넣었는지 모르지만 이때 꺼내서 쓰기로는 아주 좋았다.종이 조각이 고속으로 회전하며 눈 깜짝할 사이에 외국인의 뒤로 날아갔다.푸!고속으로 회전하는 종이 조각이 도망가는 외국인 허벅지에 깊은 상처를 냈다.푹!허벅지의 극심한 통증에 외국인은 다리 힘을 잃고, 균형을 잡지 못해 바로 넘어졌다.“와! 이강현 오빠 대단해요.”이강현의 품에서 날뛰며 진효영은 칭찬을 금지 못했다.이상한 기분이 든 이강현은 진효영을 가볍게 밀어냈다.“그만해, 아직 물어볼 게 남아있어.”“네.”진효영은 억울한 듯 입을 삐죽 내밀고, 아쉬움을 담아 이강현을 풀어주었다.이강현은 외국인에게 다가가 오른발을 들어 가슴을 세게 밟았다.외국인은 순간 가슴의 통증을 느끼며, 곧이어 목구멍에서 피가 솟구쳐 피를 내뿜었다.“내, 내가 잘못했어, 콜콜콜, 도망 안 갈게.”“크레티는 어딨어?”이강현이 차갑게 물었다.“백, 백스테이지 감시실, 제발 죽이지 말아줘.”이강현은 차갑게 웃더니 오른발로 외국인의 머리를 찼다. 외국인의 머리가 돌려지면서 완전히 숨통이 끊어졌다.“사부님, 그 크레티를 잡으러 감시실에 가는 건가요?”우지민이 다가와서 물었다.“당연하지, 우리 베팅 돈 물어줘야 하지 않겠어?”우지민이 잠시 멍하니 있었다. 지금 이때 이강현이 아직도 판돈 생각을 할 줄은 몰랐다.정중천이 문간에서 황급히 뛰어 들어왔는데, 얼굴에는 핏자국이 남아 있었다.이때 정중천이 문간에서 황급히 뛰어 들어왔다. 얼굴에는 아직 핏자국이 남아 있었다.“이
“어디 갔는지 조사해 보세요, 이번 일 그냥 넘어갈 수 없어요.”이강현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베팅, 그리고 피를 채취하는 일까지, 이 모든 일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자신의 혈액을 채취해서 무엇을 하려는 것이다.과학 기술이 발달한 오늘날 만약 그 외국놈들이 자신을 복제해낸다면 어떤 사단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이다.그래서 크레티를 붙잡고 그들이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지 물어봐야 했다.정중천은 핸드폰을 꺼내 보았다.“이미 관련 부서에 도로 감시를 주의하라고 연락했으니 그들의 움직임이 잡히면 바로 저한테 보고할 겁니다. 지금 그들은 교외의 공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교외 공항은 소형 공항으로 일반적으로 중소형 화물 항공기 또는 헬리콥터가 이착륙하고 있다. 일반 여객 공항과는 매우 다르며, 간혹 교외 공항에서도 자가용 비행기가 이착륙하기도 하였다. 그만큼 일반 여객터미널보다 프라이버시가 훨씬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비행기를 타고 떠나려는 모양인데요.”우지민이 큰소리로 말했다.“따라가보죠.”이강현이 정중천을 데리고 밖으로 나간 후 우지민과 진효영도 쏜살같이 따라갔다.길을 가다가 정중천은 부하들에게 총 네 자루와 탄창 몇 개를 달라고 했다.우지민의 벤츠에 올랐다. 이강현은 바로 운전석에 앉았고, 정중천은 조수석, 우지민과 진효영은 뒷좌석에 앉았다.이강현은 차에 시동을 걸고 탄알같이 튀어나가 길에서 미친듯이 질주하였다.우지민은 매우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이강현의 운전 조작을 보고 있었다.“사부님! 너무 센데요! 3초도 안 되어서 100을 넘을 것 같아요!”우지민은 주먹을 힘껏 휘둘렀다.“안전벨트를 매.”이강현이 담담하게 말했다.“아, 네.”우지민과 진효영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나서 정중천은 그들에게 총 두 자루를 건네주었다.우지민은 잠시 멍해 있다가 약간 떨리는 손으로 정중천이 건네주는 권총을 받았다.영화에서 본 적은 있지만 손에 총을 쥐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총을 쓸 필요가 있나요? 저
“경호원을 믿어? 중요한 순간에 경호원은 절대 믿을 수 없어, 너 돌아가서 영화 봐봐.”진효영이 머리를 흔들었다.이강현은 백미러를 통해 우지민을 보았다.“긴장할 필요 없어, 네가 총을 쓸 정도는 아니야, 단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총을 가지고 있어라는 거야.”“네네, 알아요.”정중천은 계속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크레티 일행 정보를 이강현에게 보고했다.“공항까지 10㎞ 남았는데, 별일 없으면 곧 공항에 도착할 겁니다. 친구한테 연락해 볼게요, 임시 항로가 남았는지.”이강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가속페달을 힘껏 밟자 벤츠가 으르렁거리더니 쏜살같이 튀어나갔다.질주하는 속도감은 차 안의 모든 사람을 매우 짜릿하게 했다. 특히 우지민은 긴장한 것마저 잊어버렸다.정중천은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상대방과 몇 마디 나눈 뒤 전화를 내려놓았다.“15분 전에 누군가가 긴급 항로에 연락했는데, 개인 비행기였습니다. 항로 목적지는 영해, 아마 날다가 바닷길로 나가려는 모양입니다.”이강현은 말을 하지 않고 집중해서 차를 몰았다. 차 안은 조용했고 엔진 소리만 들려왔다.……넓은 링컨 차 안에서 톰슨의 얼굴은 어두웠다.“어떻게 우리 계획이 실패했지?”“원래 거의 성공하는데 그 여자한테 망했어요, 운이 나쁜 건지, 정말 어느 교회에 가서 기도나 해야겠어요. 하느님 한테.”크레티는 요 며칠 동안 하느님에게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에 일을 망쳤을 것이라고 생각했다.“Fuck!”톰슨은 욕설을 퍼부으며 두 손으로 얼굴을 힘껏 비볐다.“항로는 다 확인했어?”“긴급 항로는 영해까지만 신청할 수 있어 바다로 나갈 수밖에 없어요.”“누가 바다에 간다고 했어? 그냥 몇 사람 불러서 올려 보내, 우리는 숨으면 돼!”톰슨은 화를 내며 말했다.“숨어요? 어디에 숨어요?”“공항 화물창고에 내가 마련한 임시 안전실이 있는데 거기에 숨어 있으면 돼, 내일이면 아마 문제없을 거야.”“아직도 보고하지 않을 셈인가요? 사람 부르지 않으면 우리 여
차량 교외 비행장으로 들어가 곧바로 계류장으로 달렸다.거기에 이미 비행기 한 대가 활주로에 멈추고 있었고, 트랩은 이미 설치되었으며, 승무원들은 트랩 옆에서 대기하고 있었다.톰슨과 크레티는 차에서 내려 부하들을 데리고 서둘러 비행기에 올랐다.비행기에 오른 톰슨과 크레티는 자리에 앉지 않고 네 명의 경호원을 태우고 곧장 뒷쪽으로 향했다.비행기 뒷쪽 문은 열려 있었고, 문 밖에 정비차 한 대가 서 있었다.상자를 들고 있던 한 정비공이 톰슨 등이 오자 상자를 열어 정비공 복장을 몇 벌을 꺼냈다.“어서 옷을 갈아입으세요.”톰슨 등은 서둘러 정비복으로 갈아입고, 모자를 쓰자 정비공과 똑같이 변했다. “됐어, 어서 내려가자, 그리고 애들 빨리 날게 해! 이강현의 관심을 끌 수 있으면 성공한 거야!”톰슨은 그렇게 말한 뒤 뒷쪽 문에서 내려 일행은 정비차에 올라탄 뒤 멀지 않은 공항 정비창고로 향했다. 정비차가 창고에 들어섰을 때 비행기는 이미 활주하기 시작했다.그때 벤츠 한 대가 들이닥쳤다.벤츠 뒤에선 공항 보안 차량 2대가 맹렬히 추격했다.이미 머리 위로 날아오른 비행기를 보며 정중천은 참지 못하고 한숨을 내쉬었다.“한발 늦었네요. 이 녀석들은 너무 빨리 도망갔어요!”벤츠는 활주로 옆에 멈춰 섰고, 이강현은 문을 밀고 내렸다.정중천 등은 어리둥절하며 같이 차에서 내렸다. 이강현이 무엇을 하려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이강현이 차에서 내렸으니 그들도 함께 내릴 수밖에 없었다.이강현은 활주로 중간에 주차된 한 줄의 자동차로 걸음을 옮겼다. 모두 톰슨과 부하들이 앞서 달려온 차들이었다.지금 사람은 떠났지만, 차는 모두 남아 있다.차들을 한 번 훑어보고 이강현은 똑바로 그 링컨에게 다가갔다.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링컨은 바다 건너에서는 아주 유명하다.이강현은 링컨 차량 옆으로 다가가 문을 열고 차 안의 흔적과 물건을 들여다봤다.삐걱!급정거 소리가 나더니 마침내 경비차 두 대가 뒤쫓아왔다.쾅쾅.거센 문 닫는 소리와 함께 경비원이 욕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