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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말이 끝나자, 손시아는 몸을 돌려, 엉덩이를 흔들며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 마음속으로는 뒤에 있는 남자를 더욱 혐오하고 경시했다.

‘인부?’

이강현은 머리가 좀 아플 수밖에 없었다.

‘이 여자가 사람을 잘못 본 것은 아니겠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손시아를 따라 비품실로 왔다. 그 속에는, 콘서트홀의 좌석들이 빼곡하게 놓여져 있었다.

손시아는 거드름을 피우면서, 한쪽을 가리키고는 명령했다.

“빨리 일하러 가. 오늘 퇴근하기 전에, 반드시 안쪽 홀의 좌석을 전부 잘 놓아야 해. 그리고 너희들도 모두 빨리 해. 내가 여기서 보고 있으니, 땡땡이칠 생각은 하지 마. 누가 농땡이를 치면, 오늘 일당은 없어!”

저쪽에서 책걸상을 옮기고 있는 인부들은, 이 말을 듣고 임금이 깎일까 봐, 서둘러 일했다.

이강현은 눈앞에 엉망진창인 모습을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내가 왜 짐을 옮기러 오게 된 거야?’

“죄송합니다만, 잘못 알고 계신 것 아닙니까?제가 온 것은…….”

이강현은 앞에서 손톱을 다듬고 있는 여자를 돌아보았다.

그 손시아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오만하게 말했다.

“뭘 잘못 알아, 당신은 알바하러 온 인부잖아. 무슨 쓸데없는 말이 그렇게 많아, 빨리 일해!”

말을 마치자, 그녀는 차가운 눈으로 그 구경꾼들을 노려보며, 호통을 쳤다.

“쓸모없는 인간들이 보긴 뭘 봐. 빨리 일해,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의 임금을 깎을 거야!”

이강현의 표정도 어두워져서 말했다.

“당신 지금 뭐 하는 짓입니까? 인부도 사람입니다. 그들은 임금을 받고 일을 해주는데, 당신들은 고용 관계예요. 지주와 노예도 아닌데, 이렇게 사람한테 막 대할 필요가 있나요?”

손시아는 원래 막 고개를 돌려 가려고 했는데, 이강현의 말을 듣고, 불가사의한 표정으로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두텁게 마스카라를 칠한 두 눈으로, 이강현을 위아래로 살펴보고, 그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이 병신 새끼는 누가 데리고 온 거야? 감히 나에게 말대꾸를 하다니, 내가 누군지 알아?!”

손시아는 이강현과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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