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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이강현은 자조적으로 웃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곧 이어, 그는 발을 들어 홀 안으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저 선생님, 콘서트홀은 잠시 대외적으로 개방하지 않습니다.”

문 앞에는, 금모래색의 정장에 목에는 은색의 스카프를 한, 젊고 예쁜 여직원이 있었다.

이강현은 물끄러미 눈 앞에 있는 여자를 보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나는 사람을 찾으러 왔습니다.”

“누구를 찾으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여직원은 매우 예의 바르게 대응했지만, 평범하게 입은 이강현을 다르게 대하지는 않았다.

“나는 당신들…….”

이강현이 막 말을 하려고 하는데, 그 홀 입구에서 몸매 좋은 여자가 화를 내며 다가와서, 그의 말을 바로 끊었다.

같은 금모래색의 정장이지만, 다만 목에 한 스카프에 빨간색의 난초가 수놓아져 있었다.

얼굴도 괜찮고 몸매도 좋은데, 미간에 오만한 태도가 엿보였다.

그녀의 하이힐이 화강암의 바닥타일에 ‘또각또각' 소리를 냈는데, 화가 난 걸음걸이였다.

“서영주, 너 뭐 하는 거야. 이미 통지했잖아, 콘서트홀은 잠시 대외적으로 개방하지 않으니,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고?!”

그 도도하고 차가운 표정의 여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앞에 있는 이강현을 힐끗 쳐다보고, 바로 그 여직원에게 함부로 대하면서 소리쳤다.

“손시아 팀장님, 이 분이 사람을 찾는다고 하십니다.”

서영주는 두려운 표정으로, 당황해서 설명했다.

손시아는 비엔나 음악회관의 이 여직원들의 팀장이다. 오만한 성격이라, 평소에도 모두에게 가혹하게 대하며, 늘 제멋대로 사람을 부렸다. 조금이라도 그녀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모두에게 화풀이를 했다.

서영주의 이 말을 듣자, 손시아는 즉시 차가운 눈빛으로 이강현을 훑어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미심쩍다는 듯이 물었다.

“누구를 찾습니까?”

‘루저 마냥 옷을 입은 이 사람은 누구야? 저 옷은 길거리 브랜드지, 이런 남루한 차림으로 비엔나 음악회관에서 사람을 찾아?’

‘아, 그렇지, 물건을 옮기러 들어온 그 인부들이겠지.’

“안녕하세요, 저는 이강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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