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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네 경호원은 멈칫하더니 고개를 돌려 그 여자를 바라봤다.

이태호가 미간을 구기더니 천천히 몸을 돌리고서는 눈앞에 나타난 여자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당신은!”

전에 낡아빠진 아파트 단지에서 자신에게 쓰레기라며 욕하던 여자가 배달원 옷을 입고 숨을 헐떡인 채 하씨 집안의 경호원들 뒤에서 몸을 비집고 나온 걸 보고 이태호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는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는데 급하게 뛰어오느라 호흡이 달린 모양이다.

“이 사람 누구야? 미친 거 아니야? 설마 이태호의 아내인가?”

어안이 벙벙한 손님들이 이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당신 누구야? 사람 잘못 찾아온 거 아니야? 이태호는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누굴 속이려고 그래?”

정희주도 그녀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가더니 입을 열었다.

“어딜 감히 하씨 집안의 일에 끼려고 그래요?”

신수민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정희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도 당신이 그 사람이랑 3년이나 연애를 했는데 아무리 진심으로 임하지 않았다고 해도 남아있는 정이 요만큼도 없어요? 그렇게 그 사람 죽는 꼴 보고 싶어요? 어떻게 그렇게 무정하게 굴 수가 있죠?”

그 말을 들은 정희주는 코웃음을 쳤다.

“이봐요,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에요? 저 거지 같은 X끼가 내 결혼식을 망치고 내 남자를 다치게 했어요. 그런데도 내가 무정하다고요? 그 사람은 죽어도 싼데요 뭘.”

이태호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서로 체면을 생각해 너무 얼굴을 붉히고 싶지 않았다. 전에도 하현우의 압박에 그가 어쩔 수 없이 결혼식을 망친 것이었다.

하지만 정희주는 옛정을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그가 죽길 바랐다.

“멍하니 서서 뭐해? 얼른 저 사람 죽여!”

하현우가 이를 부득부득 갈며 경호원들을 다그쳤다.

갑자기 나타난 이 여자는 보아하니 배달원이 틀림없다. 배달원 따위를 무서워할 하현우가 아니었다.

“잠깐!”

경호원들이 이태호에게 달려들려고 할 때 하창민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신수민에게 다가가고는 예를 갖추며 말했다.

“신수민 씨, 저 사람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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