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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2화

남유하는 문득 말했다.

“네, 태호 오빠가 연단하는 데 방해할까 봐 얘기 좀 하다가 그는 연단하러 갔어요.”

남유하는 대충 얼버무리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남두식은 문을 나서자 그는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태호 이 자식, 돌대가리 아니야? 내 딸이 그렇게 예쁜데도 불구하고 먼저 찾아갔는데, 이건 분명 정을 붙일 기회인데도 말이야. 매일 연단만 하고 말이야. 반나절 쉬면서 내 딸과 함께 있으면 얼마나 좋아?”

그는 한참 생각하다가 이태호를 찾아가 물어보기로 했다.

남두식이 이태호의 숙소로 왔을 때 이태호도 마침 밖에서 숙소 마당으로 돌아왔을 때였다.

“사숙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

남두식이 온 것을 보고 이태호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남유하가 가자마자 남두식이 온 것을 보면 남유하가 집에 돌아가 내가 자기를 괴롭힌다고 말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아니면 남두식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수도 없었으니 말이다.

“방에 들어가서 얘기해!”

남두식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곧 두 사람은 숙소 안으로 들어갔고 이태호가 방문을 닫은 뒤에야 남두식이 그에게 물었다.

“묻고 싶은 말이 있네.”

“사숙님, 말씀하세요.”

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에게 묻겠네. 지난번에 자네가 우리 딸에게 잘해주겠다고 한 말이 사실이야? 지금 유하가 약혼자도 없으니 나는 자네 둘이 함께 있기를 바라네.”

남두식은 직설적으로 말했다.

“하지만 나도 자네를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아. 필경 지난번에 내가 태호 너에게 유하의 생명을 구하라고 강요해서 동의한 거잖아. 만약 자네가 우리 유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나는 자네가 죄책감 때문에 내 딸과 함께 있는 것을 원하지 않아.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나는 태호가 정말 내 딸을 진심으로 좋아해서 유하를 따랐으면 좋겠어.”

이태호는 이마에 땀을 흘리며 속으로 생각했다.

“설마 내가 고백한 일을 이렇게 빨리 사숙한테 알린 건 아니겠지?”

그는 남두식을 바라보며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사숙님, 걱정 마세요. 저도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에요. 처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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