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민도 놀란 표정으로 생각을 한 후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허허, 만약 정말 당신이라면 유하 씨와 연분을 맺는 것이 최선이에요. 당신 복이 터졌어요.”“그럼요, 하지만 이 상황을 유하 씨가 당신을 먼저 사랑하게 한 후에 알려주는 것이 합당해요. 사랑하지도 않는데 사실을 알게 되면 미워하거나 심지어 증오할 수도 있어. 그럼 이 연분은 깨지게 돼요.”백지연도 이태호에게 말했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물론 나도 이렇게 생각해. 합당한 기회를 찾아 그녀에게 알려줘야 해.”백정연은 잠시 생각하다가 이태호에게 물었다.“그럼 태호 씨도 특수 체질을 가졌어요?”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내가 바로 지양 체질이야.”“그럼 왜 유하 씨와 합방한 후에 유하 씨의 내공은 많이 늘었지만 태호 씨는 별로 늘지 않았어요? 너무 불공평한 거 아닌가요?”백정연은 쓴웃음을 지었다.백지연도 불평을 토로했다.“그럼요, 태호 씨도 유하 씨처럼 내공이 한꺼번에 많이 늘어야 하지 않나요?”이태호는 어이가 없어 하며 말했다.“허허, 내가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내공을 쌓으면 쉽게 돌파하여 존왕 내공이 되는 것이 아닌가?”“네, 만약 이렇게 된다면 비경에 들어갈 수 없겠군요.”백지연은 흠칫 놀란 가슴을 달래며 말했다.“다행히 유하 씨처럼 내공을 뚫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아니면 비경에 들어갈 수 없어요. 그러면 소흑탑을 찾는 것을 도울 수가 없어요.”신수 만은 내심 아쉬워했다.“내 생각엔 당신이 소흑탑을 찾지 못하면 종문의 많은 성자가 소흑탑을 찾기 위해 성지에 들어갈 수 있어요. 오히려 내공이 한꺼번에 돌파된다면 더 큰 이득이에요. 이런 기회는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이건 존왕 내공이에요.”이태호는 웃으며 답했다.“걱정하지 마, 나도 이득을 보았어. 천지의 영기를 듬뿍 받았고 아직 단전에 비축한 채 억제하고 있어. 비경에 들어간 후 이 영기를 이용해 내공을 높일 거야.”“설마? 그럴 수 있어요?”세 여자는 이 말을 듣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래, 무서우면 같이 들어가지 않는게 어때? 종문에서 수련을 잘하면 돼.”백지연은 이 말을 듣더니 이내 반박했다.“안돼요, 우린 아직 비경에 가 보질 못했어요. 저희도 궁금해서 가 보고 싶어요. 수련자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전투에 많이 참여해야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난 무조건 갈래요.”백정연도 웃으며 말했다.“수련자는 일찍이 생사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어요. 목숨을 아끼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라면 평생 강자가 될 수 없을 거예요.”신수민도 잠시 생각해 본 후 말했다.“우리가 그동안 열심히 수련한 것은 바로 그 비경에 들어가기 위해서인데 어떻게 중도에 포기할 수 있겠어요?”이태호는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알아본 데 의하면 비경에 들어간 후 모두 흩어지겠지만 대개 비경의 외곽에 있는 숲에 있을 거야. 그때 가운데로 모이면 돼.”이때 이태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어갔다.“비경에 들어간 후 내공이 높은 천청종 제자를 찾아보아야 해, 만약 찾아내면 그들과 함께 있으면 안전할 것이야. 나도 곧 찾아갈 거야. 하지만 고급 영초를 찾았더라도 옆에 대단한 영수가 지키고 있으면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마. 알겠어?”이때 백지연은 웃기 시작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셋 다 천안을 열었고 또 태호 씨가 가르쳐 준 천안술도 익혔으니 영수의 내공을 알아볼 수 있어요. 내공이 우리보다 높으면 숨을게요. 됐죠?”“하하. 그렇게 생각하니 다행이야.”이태호도 웃으며 말했다.“너희들의 내공도 낮은 것이 아니야. 이제 20여 일이 남았으니 그동안 열심히 수련해야 해. 20일 후면 우리는 출발할 준비를 해야 해. 그때까지 내공이 좀 더 높이길 바래.”“당연하죠. 아무래도 1-2 급 정도는 높여야죠.”백지연은 웃으며 말했다.“아빠, 엄마, 오늘은 폐관하여 수련하지 않으셨어요?”이때 염설아가 신은재를 데리고 밖에서 돌아왔다.이태호는 은재를 보자 환하게 웃었다.이태호는 잠시 생각하다가 신
염설아는 머뭇거리다가 말했다.“며칠 전에야 겨우 고급 연단사 1급을 돌파했어요.”이 말을 들은 이태호는 저도 모르게 웃었다.“아니, 고급 연단사 1급을 돌파했다니! 이렇게 많이 진보했는데도 겸손하군요.”“네, 설아 씨의 속도는 아주 빨라요. 이런 천부에 얼마나 많은 분이 부러워하는지 몰라요.”백지연은 웃으며 말했다.“아쉽게도 우리는 연단을 할 수 있는 천부가 없어요. 우리도 이런 천부가 있었으면 좋겠어요.”염설아도 웃으며 말했다.“당신들은 단약이 있으면 내공을 높일 수 있어요. 신랑분을 찾아서 달라고 하면 되지 왜 하필 혼자 만들어야죠? 연단하려면 정력과 시간이 많이 소요돼요.”“갑시다. 이미 오후가 되었어요. 시내에 가서 쇼핑도 하고 음식 재료도 사요. 이따가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 먹어야죠.”신수민은 웃으며 말했다.이태호도 생각해 보더니 말했다.“마침 나의 사물 반지에 술이 떨어졌으니 이참에 술도 사야지.”“하하, 갑시다.”백지연은 웃으며 말했다.곧 그들은 산 아래로 날아갔다.이런 기회는 매우 드물었다. 이태호는 아내들을 거느리고 오후 내내 거리를 구경하였고 모두 즐겁게 놀았다.날이 어두워질 무렵에야 그들은 다시 산으로 날아갔다.여러 종문 제자들이 이태호 등을 만나자 공손하게 인사했다.그들한테서 특히 이태호는 이미 많은 사람의 우상이 되었다.최근에 이태호가 정제한 단약을 먹고 내공을 높인 제자들은 이태호에게 더 큰 감사를 표했다.“어머나, 맛있겠어요!”곧 그들은 마당에 불을 피웠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불고기 향기를 맡으며 백지연은 침을 삼켰다.이때 남유하가 마당에 왔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들어왔다.“어머, 마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다니, 향기가 좋아요.”“큰 아가씨.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백지연은 남유하가 온 것을 보고 기뻐했다. 그들은 모두 남유하를 반겼으며 이태호가 하루빨리 남유하와 좋은 연분을 맺기를 바랬다.남유하가 오자 백지연과 백정연을 비롯하여 모두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남유하도 웃으며
“좋아요, 그럼 앞으로 동생처럼 유하라고 불러도 되나요?”백지연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백정연과 신수민은 서로 눈빛을 나누었다.오직 그들만이 서로 언니 동생으로 지내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그들 셋은 언니 동생으로 부르지만 이것은 남유하가 생각하는 자매와 기실 별개이다.남유하는 피식 웃더니 말했다.“당연하죠.”남유하는 그제야 이태호에게 말했다.“태호 오빠, 아빠가 전에 약속했던 일을 기억하세요?”이태호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웃으며 말했다.“당연히 기억하죠. 수련 천부를 바꿀 수 있는 보물을 찾아준다고 했어요.”남유하는 웃으며 물었다.“그럼 돌아온 후에 왜 묻지 않았어요?”이태호는 웃으며 대답했다.“자발적으로 꺼내지 않았는데 어떻게 물어보겠어요? 아마 아직 못 찾으셨겠죠?”남유하는 웃으며 손바닥을 내밀었다. 손바닥엔 자그마한 도자기 병이 놓여 있었다.“정말 총명해요. 아빠가 당신에게 수련 천부를 바꿀 수 있는 보물을 찾아주겠다고 했지만 찾지 못했어요. 어제 한 제자가 찾아주어 종문의 임무를 완성했어요. 그래서 아빠가 저더러 태호 오빠에게 가져다주라고 하셨어요.”이태호는 이 말을 듣고 기뻐했다.“원래 수민이의 수련 천부를 바꾸는 데 쓰려고 했어요. 그래서 이 보물을 얻은 후수민에게 주었어요.”이 말을 들은 남유하는 잠시 머뭇거렸다.“그럼 이 물건은 소용이 없어졌나요?”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그건 아니에요. 수민이의 동생 수연이도 수련할 수 없어요. 아직 어린 데다 이미 9급 종사님이 되었기에 이 보물이 있으면 기사로 돌파할 수 있어요. 그럼 수련의 길을 열 수 있어요.”신수민은 이 보물의 용도를 알고는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수연이가 수련 천부를 바꿀 수 있는 보물이 생겼다는 것을 알면 기뻐할 거에요.”이태호도 기뻐했다.“그럼. 시후는 연단사이니 수련 천부도 괜찮고 내공도 훨씬 높아. 하여 수연이는 열등감이 있었을 거야. 이제 수연이도 수련할 수 있게 되면 분명히 기뻐할 거야.”이태호는 잠시 생각한 후 그들
남유하가 이를 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저, 저는 이런 기름진 음식을 별로 안 좋아해요.”신수민은 웃으며 말했다. “유하 동생, 먹어봐요. 먹어보지 않으면 후회할걸요. 그가 만든 불고기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어요.”백지연도 웃으며 말했다.“예전에도 사람들이 유하 씨처럼 생각했었는데 맛보고 나서 멈추지 못했다니깐요. 너무 맛있다고 생각되지 않아요? ”남유하는 두 사람의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았지만 그래도 살짝 맛보았다.“음, 너무 맛있네요!”남유하는 한 입 먹어보더니 더 이상 멈추지 못했고 그 맛이 혀끝을 타고 미끄러져 곧 그의 위장으로 들어갔다.“맛있어요, 정말 맛있어요!”남유하는 고기 한 덩이를 금세 먹어 치우고는 칭찬을 금치 못했다.“자, 술 마셔요. 우리가 좋은 술도 많이 준비했어요.”백지연 바로 술 한 병을 남유하에게 건네주었다.“남유하 미인, 좋아하면 많이 드세요. 우리가 엄청 맛있는 영수 고기를 가득 사놨으니까요.”곁에 있던 신은재가 맛있는 고기를 먹으면서 남유하에게 말했다.앞에 있는 귀여운 은재를 보며 남유하는 그를 향한 사랑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채 웃으며 말했다.“응, 많이 먹을 거야. 이 불고기는 너무 맛있어. 이렇게 맛있는 불고기 먹어본 적 없는 것 같아.”그러자 신은재는 득의만면한 표정으로 말했다.“이 불고기는 우리 아빠의 독특한 솜씨에요. 둘째 엄마가 따라 한다고 해도 굽는 고기 맛은 우리 아빠보다 조금 못할걸요.”백지연 신은재를 흘겨보더니 말했다.“빨리 먹기나 해, 나 아직 요리 공부 중이잖아. 이런 요리 솜씨는 그렇게 쉽게 배울수 있는게 아니야.”“하하!”남유하는 이 훈훈한 광경을 보더니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지연 씨가 바로 은재가 자주 말하는 둘째 엄마였군요.”백지연은 웃으며 대답했다.“맞아요, 저는 둘째 엄마이고 정연 씨가 셋째 엄마예요. 유하 씨도 태호 씨에게 시집가면 넷째 엄마 될 수 있어요.”그 말을 듣자 남유하는 금세 얼굴이 붉어지더니 말했다.“백지연 씨는 정말 아무
백지연의 말에 남유하는 다시 얼굴이 붉어졌다.하지만 그녀는 그전부터 이태호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고 또 이태호와 사귀어 보고 싶어 했기 때문에 맘속으로 기뻐하고 있었다. 게다가 남유하 아버지가 이태호를 좋게 봐주셨고 오늘도 일부러 유하에게 물건 심부름시킨 것을 보면 남유하와 이태호에게 만날 기회를 제공한 것이 분명했다.그런데 남유하는 이태호 옆에 있는 세 미녀가 자신을 안 좋아할까 봐, 심지어 미움받아 이 가정에 끼지 못하게 될까 봐 걱정했다.하지만 지금 이런 농담도 할 수 있는 것을 보니 적어도 남유하를 미워하지 않을뿐더러 이 가정에 들어갈 기회가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자! 유하 씨, 많이 드세요. 지연 씨 헛소리 듣지 마세요. 이 사람은 헛소리하는 걸 좋아하거든요.”이태호는 친절하게 불고기 큰 덩이 하나를 남유하 접시에 담아주고 그녀를 향해 웃었다.“네, 저는 신경 쓰지 않아요 .”남유하는 고개를 끄덕이고 붉은 입술을 오므리고는 계속해 먹었다.“자자, 마셔요. 고기도 크게 잘라 먹고 술도 많이 먹어야 즐거워요.”한참 고기를 먹은 후, 백지연은 손에 든 술을 들어 올리며 큰 소리로 말했다.“자! 마셔요!”남유하는 이런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또 이렇게 긴장을 풀고 시간을 보낸 적도 오랜만이었다. 그녀는 손에 있는 작은 술병을 들어 모두와 건배하고는 크게 한 모금 마셨다.남두식은 남유하가 이태호를 찾아간 뒤 혼자 마당에 앉아 남유하가 언제 돌아오는지 지켜보고 있었다.그는 남유하 가서 이태호에게 물건을 건네주고 이내 돌아올까 봐 걱정했다.한 시간은 금방 지나갔고 남두식은 남유하가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을 보고 얼굴에 웃음기가 살짝 돌았다. 두 사람이 한 시간이나 같이 있다는 것은 대화가 잘 통한다는 것을 설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두 시간이 지나갔다.남두식은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고는 산 아래를 바라보며 혼잣말했다.“두 시간이나 지났는데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지? 그렇게 대화가 즐거웠나?”또 한 시간 지난 뒤에야 남두식은
남유하는 웃으며 집으로 들어갔다.“기뻐서 고기를 먹으러 갔었구나.”남유하가 떠난 뒤 남두식은 남유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혼잣말했다.남두식은 이토록 행복한 적이 거의 없었다. 특히 남유하가 강선욱과 파혼한 후 그는 이태호를 볼수록 마음에 들었고 강선욱은 볼수록 기분이 불쾌했다.특히 강선욱 등 자들은 헛소문을 퍼뜨려 남유하를 속상하게 했던 일들이 그의 마음을 더욱 기분 나쁘게 만들었다.다음 날 아침, 남유하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특별히 단장했다. 그녀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더 섹시한, 긴 다리 반 이상 드러난 치마를 입었다.오랜만에 다리가 드러나는 치마를 입은 자신을 바라보면서 남유하의 입가에는 달콤한 웃음기가 머금었다.“유하동생!”바로 이때 이태호 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이태호의 익숙한 소리에 남유하는 웃음을 지으며 냉큼 문을 열고 뛰쳐나갔다.남유하가 이렇게 예쁜 치마로 갈아입은 걸 보더니 이태호의 눈에서도 빛이 반짝 났다.필경 남유하는 평소에 긴 치마를 즐겨 입었지, 무릎이 드러나는 치마는 입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오늘의 남유하는 확연히 평소와 달리 더욱 예뻤다.남두식도 웃으며 나오더니 딸아이가 이렇게 차려입은 걸 보고 딸의 속마음을 알아차렸다.“하하, 사질이 왔구나.”남두식은 하하 웃으며 이태호에게 말했다.“태호야, 모처럼 다녀오는데, 가서 며칠 더 놀다가 돌아와. 유하도 오랜만에 산에 내려가는 건데 경치 구경 좀 시켜주고 풍경도 많이 보여주고, 알았지?”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사숙님 근심 마세요. 제가 유하동생 데리고 많이 돌아다니며 기분 전환해줄게요.”남두식은 생각해 보더니 또 주의를 주었다.“하지만 너무 오래 놀지 말고, 비경에 들어가는 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해. 대략 18일 후에 출발할 예정이니 시간을 잘 보고 돌아와야 해. 어쨌든 이번 우리 종문의 작은 검은 탑을 찾는 임무는 사질에게 맡기겠네!”“네, 알겠어요.”이태호는 웃으며 손바닥을 번지더니 비검을 꺼냈고 또 그 검이 커졌다.“사숙님
이태호는 멍해 있더니 진지하게 대답했다.“당연하지. 내가 유하 동생을 속일 이유가 없잖아요? 왜요? 잘 생각해 봤어요?”이태호가 장난스레 물어본 것뿐인데 남유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더없이 진지하게 말했다.“네, 태호 오빠를 남자 친구로 받아들여 보려고요. 우리 사귀어요!”“정말?”이태호의 화들짝 놀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남유하는 워낙 좋은 여자이고 게다가 지금은 남두식도 동의한 상황이기에 이태호도 그녀를 책임지고 싶었다. 그래서 이태호는 그녀가 내심 자신을 받아들여 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다.이태호가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에 남유하는 피식 웃다가 다시 이태호를 흘겨봤다.“당연하죠. 제가 태호 오빠를 속일 이유가 없잖아요?”“잘됐네요. 정말 잘됐네요!”이태호는 너무 기쁜 나머지 한 발짝 앞으로 나서 감격스러워하며 남유하의 손을 잡았다.“태호 오빠는 제가 낯선 남자에게 첫 번째를 빼앗긴 일이 정말 개의치 않으세요?” 남유하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다시 이태호에게 물었다.이태호 쓴웃음을 짓다가 답했다.“이런 일을 제가 몇 번이나 말해야 해요? 제가 전에 이미 당신에게 말했잖아요?”그러자 이태호는 남유하를 마주 보며 말했다.“유하 씨, 저 정말 너무 기뻐요. 안아봐도 되죠?”“참!”남유하는 수줍게 고개를 숙였지만 맘속은 꿀 먹은 것처럼 달콤했다.이태호는 상대방의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자 그녀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바로 와락 끌어안았다.남유하의 몸에서 나는 은은한 향을 맡으면서 이태호는 자기도 모르게 즐기고 있었다.그녀의 몸에서 나는 향은 너무 아름답기만 할 뿐이다.이태호의 품에 안긴 남유하는 가슴이 두근거려 얼굴이 빨갛게 붉어졌다.그동안 남유하는 강선욱과 오랜 시간 알고 지냈지만 두 사람은 어른이 된 후보다 오히려 어릴 때 만났던 적이 더 많았다.사실 남녀 관계에 대해 알기 시작한 후로 그녀는 강선욱과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다.가끔 일 년에 한두 번 만난다 해도 매번 남유하는 강선욱과 종문 주위를 산책했을 뿐 두 사람이 접촉할 기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