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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3화

만민이 주목하는 가운데 무수히 많은 핏빛 덩어리가 모두 서현우로 몰려들었다.

이 장면은 비할 데 없이 장관이고, 비할 데 없이 충격적이었다.

지금은 서현우가 핏빛 덩어리를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핏빛 덩어리가 먼저 달려들어 서현우를 겹겹이 포위했다.

모두의 시선에서 서현우는 사라졌다.

핏빛 덩어리가 모여 거대한 고치가 되었고, 이것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핏빛 덩어리에 둘러싸인 서현우는 이미 몸의 통제력을 잃었다.

그는 광단 속에 반듯이 누워서 어쩔 수 없이 빛덩어리에 몰입되는 걸 견뎌냈다.

체내의 혈액은 전례 없이 미친듯이 흘렀다. 마치 제방이 무너진 강처럼 거세게 용솟음치면서 서현우의 머리를 진동시키는 굉음을 냈다.

서현우는 자신의 몸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인지 정확하게 감지할 수가 없었다.

비길 데 없이 충실한 느낌과 극도로 격렬한 통증이 꼬리를 물고 그의 신경을 휩쓸고 있었다.

수라변을 발동하지 않았지만 핏빛 덩어리가 가져오는 힘은 아주 빠른 속도로 축적되었다. 짙은 갈색으로 변하면서 굳어진 퇴적물이 몸 표면에 부착되었다.

갑옷으로 변했다!

성홍색의 조각에는 검은색의 알 수 없는 무늬가 그려져 있었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악함이 가득 차 있었다.

그윽한 기운이 차츰 퍼져갔다.

두근두근... 두근두근... 두근두근...

서현우는 자신의 심장 박동 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마치 천둥이 끊임없이 치는 것 같았다.

모든 사람들이 점점 서현우의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핏빛의 허공은 서현우의 심장박동과 함께 팽창했다가 붕괴되고, 팽창했다가 다시 붕괴되면서 끊임없이 반복되었다.

모골이 송연해지는 사악한 기운이 조용히 퍼졌다.

모두들 놀라서 두려워하며 잇달아 멀찌감치 떨어졌다.

노복조차도 이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폭풍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약간의 거리를 물러났다.

그 사악한 눈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수라야! 하하하, 나의 가장 큰 적이 이제 곧 내가 가장 크게 의지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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