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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2화

서현우는 생각을 많이 할 시간이 없었다.

천순성을 포위 공격하던 끝없는 핏빛 수조의 3분의1 정도가 자폭했고, 수많은 핏빛 덩어리가 되어 노복에게 직행했다.

일단 이 핏빛 덩어리들이 노복에게 흡수되면, 그 실력은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다.

그것은 모든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것이다.

서현우를 포함해서.

끝없는 핏빛 덩어리들이 하늘로 솟아올라 하늘을 핏빛으로 물들이는 것을 보면서, 서현우의 눈에 광채가 번쩍였다.

이미 결정을 내렸다.

“현우 씨...”

진아람의 눈에는 걱정이 가득했고 슬픔을 내비쳤다.

부부는 서로 마음이 통하기에 진아람은 서현우가 무엇을 하려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아람, 당신은 이 세상에서 내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야.”

서현우는 한 걸음 내디디며 두 손으로 허공을 안았다.

두 손 사이에 핏빛 소용돌이가 나타났다.

공포의 흡인력이 용솟음쳤다.

핏빛 긴 머리가 뒤에서 마구 춤을 추면서 마치 마신과 같은 모습이지만, 목소리는 아주 평화롭고 따뜻했다.

“우리 아버지도, 나영이도 비교할 수 없어. 심지어 솔이도 비교할 수 없어.”

“만약 내게 예측할 수 없는 변화가 생긴다면, 당신이 나를 죽여야 해, 알았지?”

“아니야!”

진아람은 고개를 저으며 눈물을 글썽였지만 서현우의 행동을 막지 못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알잖아.”

미소를 지으며 진아람을 돌아보는 서현우의 눈동자에는 깊은 정이 가득했다.

“그 사람은 당신이어야 하고, 당신일 수밖에 없어.”

쾅!

서현우를 중심으로 허공이 떨렸다.

육안으로도 볼 수 있는 잔잔한 물결이 퍼졌다.

노복에게 날아가야 할 수많은 핏빛 덩어리들이, 무서운 흡인력에 끌려 일제히 서현우에게 몰려들었다.

“현우 씨!”

진아람은 고통에 온몸을 떨었다. 두 손으로 주먹을 쥐자, 손톱이 손바닥에 박혀서 선혈이 낭자했지만 감각조차 없었다.

커다란 슬픔이 밀려오면서 눈앞의 서현우의 모습은 이미 희미하게 변했다.

“서현우...”

허공 위의 신국의 강자들과 온몸에 상처투성이면서도 여전히 흉악한 기운의 8급흉수들.

그리고 천순성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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