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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사람이 늙으면 뼈가 약한 법이다. 노부인의 종아리뼈는 침대 모서리에 부딪혀 이미 약간 찢어졌다.

당분간은 움직일 수 없다.

노인이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이 아니었다.

노부인의 주름진 이마에서 땀이 송골송골 맺힌 것만 보아도 열심히 버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서현우는 솔이의 머리를 비볐다.

“솔아, 엄마 잘 지켜, 알았지?”

“응, 솔이는 엄마를 꼭 지킬 거야!” 솔이는 주먹을 쥐며 진지한 얼굴이었다.

서현우의 미소는 돌아서는 순간 말끔히 사라졌다.

시체가 바다를 이루고 고기 분쇄기 같은 전쟁터에서 영혼까지 전율케 하는 차디찬 평온이었다.

“용국은 수천 년 동안 수많은 재난을 겪으며 여기까지 왔다.”

서현우의 말투는 너무 평온하고, 깊은 바다 밑에 칩복해 있는 바다짐승처럼 고요했다.

그는 천천히 손을 들어 아파서 허리도 펴지 못하는 진홍안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밖으로 끌고 나갔다.

“지금까지 용국의 발전은 순탄하지 않았다. 남강북경, 서원동해, 4대 국경, 사면초가.”

“아악…”

머리채를 잡힌 채 땅바닥에서 질질 끌리워 가는 고통은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 수 없다.

진홍안은 두피가 터지고 심한 통증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서현우는 이미 진홍안을 문밖으로 끌어내고 여전히 담담하게 말했다.

“수많은 장병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나라를 지키고, 머리를 던져 뜨거운 피를 뿌리고, 말가죽으로 시체를 싸고, 충혼은 벼를 묻는다.”

“숲이 크면 별별 새가 다 있고, 족속이 크면 무리를 해칠 수밖에 없다. 나는 이해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내 눈앞에 나타날 때마다, 나는 여전히 그 철골의 전사들이 아까워”

서현우가 휙 던지자 진홍안은 땅바닥을 몇 바퀴 굴러서야 멈추었다.

그러더니 웃으며 물었다. “네가 봤을 때, 아까워?”

“으… 으…”

진홍안은 여전히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며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현우의 발이 너무 독했다. 만약 솔이에게 트라우마를 남길까 봐 두렵지 않았다면, 진홍안을 발로 차서 죽일 수 있었을 거다.

오장육부가 다 찢어지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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