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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노부인은 진홍안을 미친 사람처럼 바라보았다.

어렸을 때 콧물을 흘리며 자신을 큰이모라고 부르며 따라다니던 순진무구한 아이가 어떻게 이런 무뢰한 모습으로 변했을까?

노부인은 마음이 몹시 아팠다.

그러나 여전히 단꿈에 빠진 진홍안은 말한다. "아람아, 걱정하지 마. 우리가 결혼하면 난 모든 나쁜 습관을 버리고 네 말만 들을 거야. 남자아이 하나, 여자아이 하나 낳고 큰이모님을 모시고 화목하게 사는 거야.”

이런 말을 들은 진아람은 속으로 욕지기가 솟을 지경이었다.

"공장의 많은 사람들에게 똑같이 말했었지? 내가 몇번이나 직접 들었어.”

진홍안은 정색했다. "그건 전부 그녀들을 속이려고 한 거짓말이고 이번엔 진심이야. 너처럼 예쁜 여자에게 당연히 잘해줘야지. 널 속이지 않아."

말하면서 진홍안은 빗자루를 던지고 진아람을 향해 걸어왔다.

눈속의 탐욕이 점점 짙어진다.

"뭐 하는 거야?"

진아람과 마찬가지로 진홍안의 사람됨을 잘 알고 있는 노부인은 진홍안의 다리를 덥석 붙들고 소리친다. "아람아, 빨리 가!"

진아람은 입술을 깨물고 움직이지 않았다.

간다고?

방이 좁고 진홍안이 정면을 가로막고 있어 진아람은 전혀 그를 지나칠 수 없었다.

지나칠 수 있어도 진아람은 가고 싶지 않았다.

그녀 혼자였다면 아마 걱정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솔이를 데리고 물건을 사러 나간 서현우가 곧 올 것이다.

서현우가 돌아오면 이 인간은 틀림없이 혼쭐이 날 것이다.

"헤헤, 큰이모 왜 이래? 아람이도 가기 싫어하는 거 안 보여? 나랑 같이 살고 싶어 하잖아."

진홍안은 침을 꿀꺽 삼킨다. 몸이 건장해서 노부인이 자신의 다리를 잡고 있는데도 한걸음한걸음 진아람에게 다가갔다.

어두운 촛불은 진홍안의 그림자를 악마처럼 흔들었다.

진아람의 눈동자 속에서는 서늘한 기운만 감돌았고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도박을 하고 있다.

서현우가 자신을 보호해 줄 거라는 도박!

내기에서 져도 상관없다. 6년 동안의 시련은 그녀를 더없이 강하고 무감각한 인간으로 만들었다.

솔이만 괜찮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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