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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서강빈 씨, 제발 저희 진 회장님을 살려주세요.”

정장 남자는 멈추지 않고 머리를 조아렸다.

서강빈은 그 모습을 몇 번 보더니 숨을 내쉬고는 일어서며 말했다.

“알겠어요, 당신의 충성심이 깊은 것을 보아서 제가 함께 가드리겠습니다.”

말을 마치고 서강빈은 만물상점을 나왔는데 마침 너무 놀라 넋이 나간 채로 문 앞에 서 있는 고정용과 마주쳤다.

고정용은 서강빈이 나오는 것을 보고 바로 태도를 정돈하고는 허허 소리 내 웃으며 말했다.

“서 거장, 전에는 오해가 많았습니다. 부디 마음에 두지 말기를 바랍니다.”

서강빈은 고정용을 한번 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에 올라탔다.

그 정장 남자도 다급하게 달려 나와 차에 타서는 페달을 밟고 빠르게 자리를 떴다.

떠나가는 차를 보면서 고정용의 몸은 살짝 떨렸고 이마에는 이미 식은땀이 맺혀있었다.

진 회장님의 사람마저도 무릎 꿇고 빌어야 한다니, 보아하니 서강빈은 보통 사람이 아니다.

황규성과 공명진이 걸어 나오는 것을 보고 고정용은 다급하게 물었다.

“황규성, 서 거장이 평소에 뭐를 좋아하나?”

고정용은 이미 생각을 마쳤다. 반드시 서강빈에게 큰 선물을 하나 해서 제대로 속죄해야겠다고 말이다.

“정용 어르신, 왜 그러시는 겁니까?”

황규성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지만, 입가의 미소는 이미 그의 기분을 말하고 있었다.

‘이 자식이 다 알면서 일부러 저러는 거다.’

고정용은 황규성과 얼버무릴 시간이 없어 그냥 말했다.

“왜 그러겠어, 서 거장에게 사죄하려고 그러지.”

황규성은 그 말을 듣더니 공명진과 눈이 마주치고는 둘 다 웃음을 띠었다.

공명진이 말했다.

“정용 어르신, 선물까지는 필요 없고 어르신께서는 그저 부하들을 잘 다스리면 됩니다. 육재호의 부하들을 데리고 서 거장의 전처한테 가서 사과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고정용은 이 말을 듣더니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서 거장의 전처는 이름이 뭐야?”

고정용이 곁에 있는 사람한테 묻자 그 사람은 바로 대답했다.

“송해인이라고 비오 그룹의 대표님입니다.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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