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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06화

호비는 가슴이 철렁해서 물었다. “왜 전에는 다섯째 형이 좋았는데 지금은 안 좋아? 다섯째 형이 너한테 잘 안 해줘?”

십황자가 서러워서 울며 말했다. “다섯째 형은 앞으로 황제가 될 거기 때문이에요. 황제가 되면 형제를 싫어하게 된 대요. 왜냐면 형제는 다섯째 형이랑 황위를 다투니까요. 하지만 저도 다섯째 형이 두렵지 않아요. 전 아바마마께서 제일 총애하는 아들이니까, 다섯째 형이 절 못살게 굴면 아바마마께서 저 대신 화내셔서 다섯째 형에게 곤장을 때릴 거예요. 다섯째 형은 아바마마께 곤장을 맞을 거예요.”

호비가 등골에 식은땀이 흐르며 물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어? 누가 너한테 그런 말을 했을까?”

십황자가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말했다. “모두 그렇게 말했어요.”

호비가 이를 악물고 물었다. “모두라면 누구일까?”

“밖에 있는 백성들이요.”

호비는 크게 노하고 말았다. 십황자가 바깥의 백성을 언제 한 번이라도 만나본 적이 있다고? 심지어 백성이 어떤 사람을 가리키는 말인지도 모른다. 호비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꾹 참고 계속 십황자를 얼렀다. “자, 어마마마께 알려 주렴. 바깥에 백성들이 전부 이렇게 말한다고 누가 얘기해 줬니?”

“옥 상궁이 그랬어요. 옥 상궁이 화본에 전부 그렇게 쓰여 있다고. 제가 저 자신과 어마마마를 지켜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아바마마께 잘해야 한다고. 아바마마의 환심을 사야 한다고 했어요.” 십황자가 말했다.

호비는 아연실색해서 반듯하게 자세를 고치고 말했다. “알았다, 가서 놀아.”

십황자는 어마마마가 화내지 않자 기쁜 얼굴로 말했다. “네, 소자는 가보겠습니다.”

십황자가 나간 뒤 호비가 밖에 분부했다. “옥 상궁은 들라 하라!”

“예!” 하인이 대답했다.

호비는 가슴 속에 분노가 끓어올라 꺼질 줄을 몰랐다.

‘옥 상궁은 할머니가 안배해서 궁으로 들여보낸 사람으로 궁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옥 상궁이었는데, 어떻게 옥 상궁이 십황자 앞에서 그런 허무맹랑한 소리를 지껄일 수가 있어?’

잠시 후 옥 상궁이 들어와 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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