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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07화

호비가 이 말을 듣고 옥 상궁의 얼굴에 따귀를 때리고 봉황 같은 눈매가 분노로 이글거리며 말했다. “네가 아주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감히 그런 대역무도한 역심을 품다니, 결단코 너를 곁에 둬서는 안 되겠다. 당장 짐 싸서 궁에서 나가.”

옥 상궁은 호비가 이렇게 불같이 화를 내는 것을 본 적이 없어 순간 어리둥절했다가 억울한 심경으로 마지못해 말했다. “마마께서 오늘 쇤네를 오해하셨습니다. 내일 쇤네의 말이 참말이었음을 분명 아시게 될 것입니다. 폐하께서 이미 다섯 개 도시를 황자께 하사하신 것이야말로 최고의 증거로 마마께서는 이 좋은 기회를 꽉 잡으셔야 합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황제 폐하께서 황후를 폐하게 하시고 마마께서 등극하시……”

호비는 옥 상궁이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분기가 탱천해서 다시 옥 상궁의 얼굴에 따귀를 날리며 분노로 온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대역무도한 주둥이 다물지 못해?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아주. 널 궁에 남겨두면 반드시 큰 우환이 될 것이니 조금도 지체할 수 없구나. 네가 안 가면 사람을 시켜 경성에서 쫓아낼 것이니 이생에 다시는 경성에 발붙일 생각은 하지도 마!”

호비는 바로 명을 내렸다. “이리 오너라!”

밖에서 두 명의 수행 태감과 궁녀가 들어와 예를 취하고 말했다. “마마 분부하십시오!”

호비가 화가 나서 소리쳤다. “시위는 옥 상궁이 짐을 꾸리는 것을 지켜보고 다시는 십황자를 만나지 못하게 할 것이며, 짐을 꾸린 뒤 바로 경성에서 내보내도록. 지체해서는 아니 된다!”

태감과 궁녀 모두 당황했다. “마마?”

“어서 가서 하지 못해. 지체하지 말라고 했다!” 호비가 손을 내젓고, 옥 상궁이 멍하니 한쪽에 서있는 것을 노려봤다. 꼴도 보기 싫어 옥 상궁을 한시도 곁에 둬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이 더욱 굳어졌다. 이런 집념은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니다.

“예!” 궁인이 호비가 화난 것을 보고 더는 사정하지 못하고 얼른 나가서 시위를 불렀다.

옥 상궁이 비통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마, 이렇게 하시는 건 십황자 전하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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