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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16화

그러자 우문호가 상황을 보더니 물었다. “전에 받았던 충격으로 이번에 부딪힌 상처가 더욱 심각해 진 거 아냐?”

원경릉이 목소리 낮춰 말했다. “전장에서 가벼운 뇌출혈이나 뇌진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다지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 약을 복용하고 조리하면 출혈을 흡수시킬 수는 있었어. 그런데 오늘 부딪히면서 원래 상처가 터져 출혈량이 많아진 것 같아. 지금 뇌압이…… 그러니까 출혈이 일종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서 좀 심각한 상황이야.”

희상궁이 입술을 덜덜 떨며 비통하고 초조한 눈빛으로 원경릉에게 물었다. “그럼… 죽나요? 그런 건가요?!”

이 말에 원경릉은 답하지 않았다. 그저 손을 뻗어 희상궁을 꽉 잡았는데 그제서야 희상궁의 손이 쇠붙이처럼 차가워져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건곤전 안은 미동도 없었고 공기마저 거의 질식할 것 같이 답답했다.

하지만 희상궁은 오히려 평온해지더니 손을 빼고 조금의 생기도 없는 주재상의 얼굴을 응시했다. 마음속으로 이미 결심이 선 모양이었다. 살아서는 함께 할 수 없었지만 죽어서는 그 사람이 혼자 외롭지 않도록 뒤를 따라 가겠다고 말하는 듯 했다.

우문호는 갑갑해져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의혹들이 이미 많이 쌓였기에 오늘 건곤전에서 발생한 일을 반드시 알아내지 않고서는 직성이 풀리지 않을 것 같았다. 건곤전 안에서는 알아보기 뭐하니 옷깃을 여미고 걸어 나와 밖에서 시중 드는 자부터 편전으로 불러냈다.

궁인은 자신은 아는 게 별로 없고 상선이 안에서 들었다고 하며 어쩌면 상선에게 묻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했다.

싸움이 일어났을 때 상선은 안에서 태상황의 새 담뱃잎을 정리하고 있었다. 일이 터졌을 때 상선은 다른 사람을 통해 얼른 밖으로 옮겨졌다. 태상황이 피를 토하는 것을 보면 난리가 날 것이기 때문이었다.

상성은 태상황이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기에 그저 벽력같이 호통을 치실 때 다른 사람에 의해 방에 옮겨진 걱정만 하고 있었다. 마음 뿐이지 스스로 걸어서 건곤전으로 갈 수 없었으므로 소식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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