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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65화

미색이 턱을 괴며 물었다. “둘째 형님, 남의 인륜지대사에 뭘 그렇게 신경 쓰시나요?”

그러자 손 왕비가 정색하며 말했다.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어쨌든 냉 대인이 지금 재상인데 혼사는 물론이고 일상생활의 작은 일도 신경 써야 할 건 신경 써야 하는 것이야.”

요 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둘째한테 신경 꺼. 한가해서 그러는 거니까.”

손 왕비가 한가한 게 당연한 거 아냐? 지금 희동이도 커서 곁에 붙어있으려 하지 않고 집안일은 별것 없는 데다 싸울 첩도 없다. 손왕은 또 출장을 가서 나름 일을 잘하고 있다니 손 왕비가 매일 고민하는 게 고작 오늘 하루를 또 뭐하면서 보내나였다.

손 왕비가 개탄하며, “심심해도 너무 심심해. 뭐라도 할 일이 좀 있나 찾고 있다니까.”

“정말 그렇게 심심하면 정화를 좀 도와줘. 거긴 하루하루가 전쟁이던데.” 요 부인이 말했다. 요 부인은 요즘 내내 거기서 돕고 있는데 오늘은 정말 너무 피곤해서 쉬고 싶었지만, 모두와 만나고는 싶지만 애들을 내려놓지 못해 안 오려는 정화를 억지로 끌고 와야만 했다.

“그래, 둘째 형님. 할 일 없으면 와서 우리 애들이나 좀 데리고 있어.” 정화가 웃으며 말하는데 아이들이 생긴 뒤로 의지할 곳이 있자 사람이 아주 생기로 충만했다. 안색은 아직 좀 안 좋은 게 잠이 많이 부족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갓난아이 엄마가 세상에서 잠이 제일 부족하기 마련이다.

손 왕비가 말했다. “그래, 내일 갈게.”

그러나 그렇게 다정하게 굴지 않는 것은 손 왕비가 아이를 싫어해서가 아닌, 정화의 아이이기에

한참을 아이들에게 정을 붙였는데 자기 아이가 아닌 걸 알면 정을 떼기가 더 힘들기 때문이었다.

손 왕비가 안 왕비에게 물었다. “언제 강북부로 돌아갈 생각이야?”

안 왕비가 입을 열었다. “며칠 있다가요. 왕야의 상처가 거의 나아서 오늘 제가 온 것도 겸사겸사 여러분께 작별 인사도 드리고요!”

손 왕비가 어머 하고 놀라했다. “이렇게나 빨리 간다고? 좀 더 있지? 지금 넷째가 다쳐서 아바마마께서도 쫓아내실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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