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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6화

“이곳을 그냥 떠날 수 없어요.”

도남천은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고, 다른 이들은 도남천을 다소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러자 도남천은 가볍게 기침을 하더니 말을 덧붙였다.

“제 말은, 여기를 떠나더라도 주변에 위험이 있는지 확실히 확인해야 한다는 겁니다. 여러분들도 말했잖아요. 여러분은 도망쳤지만 그 사람들은 여러분이 정보를 넘기는 것을 막기 위해 주변을 샅샅이 수색할 겁니다.

비록 이곳은 만수산의 변두리이긴 하지만, 그들이 이곳을 중요한 감시 지점으로 삼아 여러분들을 추적할 수도 있어요.”

도남천의 말은 매우 합리적이었다. 몇몇은 서로 눈길을 주고받으며, 모든 이의 얼굴은 깊은 진지함을 띠었다. 지체할 시간은 없었지만, 서둘러 행동하기에는 위험이 따랐다. 이윽고 도범은 미간을 찌푸리고는 곧 결정을 내렸다.

“그럼 이렇게 합시다. 저부터 주변을 탐색해볼 게요. 떠날 경로를 확실히 정하고, 한 시간 안에는 여기를 떠나는 걸로 합시다.”

말을 마친 도범은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 동굴 입구로 향했다. 하지만 겨우 두 걸음을 내딛자 오지천이 말렸다.

“도범 씨, 이 일은 저한테 맡겨주세요. 제가 익힌 특별한 수련법은 감각을 예민하게 해 적이 근처에 있으면 바로 알아챌 수 있습니다. 또한 안전하게 후퇴할 수 있는 방법도 알고 있죠. 도범 씨가 아직 선천 초기 단계인 만큼, 저 혼자 가보겠습니다. 비록 제가 다치긴 했지만, 조금 회복한 상태니까요.”

이렇게 말한 오지천은 일어나며 몸에 붙은 풀을 털어냈다.

도범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각자가 전문적인 역량을 지녔으니까.

주성훈은 오지천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보내는 눈빛으로 응원했다.

“선해 선배는 내게 맡기고, 넌 조심히 다녀와. 빨리 갔다 와.”

오지천도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장 일어나 동굴 밖으로 걸어갔다. 남은 네 사람은 동굴 안에서 조용히 기다렸다. 도범은 명상하며 기를 조절했고, 도남천은 주성훈과 함께 호선해를 돌봤다.

시간은 째깍째깍 흘렀다. 매초가 지나갈 때마다 도남천의 걱정도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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