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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7화

주성훈은 오지천의 어깨를 꽉 잡으며 긴장된 얼굴로 물었다.

“무슨 일 생겼어? 위험한 건 없었지? 길은 확실히 정해졌나?”

이 연속된 질문들은 오지천의 얼굴을 더욱 창백하게 만들었다. 오지천의 동공은 살짝 떨렸고, 입가도 파르르 떨렸다. 마치 무언가 말하고 싶지만 말을 꺼내기 어려운 듯, 그의 모습은 동굴 안의 다른 이들도 긴장하게 만들었다.

도범도 미간을 찌푸리고 다가와 오지천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오지천은 한숨을 살짝 쉬더니 손을 저으며 말했다.

“동굴 입구에서 뭐하고 있는 거예요? 안으로 들어가서 얘기합시다.”

모든 이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지만, 그들은 동굴 속으로 깊이 들어섰다. 오지천은 조금 더 다가가 위중한 상태인 호선해를 살펴보았다. 그리고는 진중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드디어 알았어요. 그 진기들이 무슨 용도인지. 우리는 여기서 나갈 수 없습니다.”

이 말이 떨어지자 모든 이의 얼굴이 동시에 굳어졌다. 주성훈은 격동해서 오지천의 팔을 붙잡으며 목소리를 높여 물었다.

“무슨 일인데? 왜 못 나간다는 건데?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그들을 다시 만난 거야?”

오지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그래, 나는 그들을 만났어. 이번에 만시종은 분명 큰 움직임을 보일 거야. 그래도 나는 계속해서 외부로 나가려고 했어. 만수산에서 최적의 탈출 루트를 찾고자 했지.

하지만 그 길에서 나는 적어도 스무 명의 만시종 제자들을 만났어. 그리고 나는 확신해, 이 스무 명은 우리를 추적했던 그 만시종 제자들과는 다른 새로운 사람들이라는 걸.

즉, 지금 만수산에는 많은 만시종 제자들이 있어. 그리고 내가 수련한 특별한 공법이 이들을 미리 감지할 수 있기에, 그들이 나를 발견하기 전에 피해 다닐 수 있었고, 그 덕분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던 거야.”

오지천은 여기까지 말하고 잠시 말을 멈췄다.

그 순간. 주성훈은 오지천이 마지막으로 한 말만 생각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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