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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2화

이 말을 할 때, 도범의 억양은 안정되어 있었다. 도범은 마치 조백천에게 오늘 무엇을 먹고 무엇을 마실지에 대해 간단히 알려주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도범의 말에는 매끄럽게 감추어진 예리함이 있었다.

조백천은 도범을 깊게 쳐다보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듯했다.

지금 도범은 조백천과 공양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도범의 모든 관심은 마지막으로 남은 원형 무대에 집중했다. 한편, 열한 명의 장로들은 차례대로 자리에 앉았다.

도범은 무심코 양극종의 핵심 인물들을 조용히 살펴보았다. 양극종의 제자들이 많더라도, 진정으로 양극종을 이끌어가는 것은 강력한 몇몇 사람들이었다.

가장 첫 번째 자리에 자리한 이는 당연히 대장로였다. 대장로는 비범한 두뇌에 앳된 얼굴로 인자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는 자애로운 시선으로 아래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둘째 장로는 대장로에 비해 더 엄격해 보였다. 둘째 장로는 반짝이는 눈으로 아래의 제자들을 응시했다. 다른 몇 장로들도 각자의 장점이 있었지만, 그들 모두 강한 기운을 뿜어냈다.

도범이 마지막으로 열한 번째 장로, 즉 장손 장로를 쳐다봤다. 장손 장로는 여전히 예전과 같은 모습이었지만, 그의 눈은 분노나 의심이 없어지고, 무관심과 담담함만이 남았다. 마치 무엇에도 신경을 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 때 거의 모든 제자들이 도범처럼 원형 무대 위의 내문 장로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다른 제자들은 도범보다 이들 내문 장로들을 더 잘 알고 있었지만, 그들도 계속해서 장로들을 주시했다. 마치 장로들의 모습에서 무언가를 집어내려는 듯했다.

도범은 눈살을 찌푸리며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

“왜 문주가 보이지 않죠?”

장로들이 양극종의 핵심이긴 하지만 문주야 말로 양극종의 진정한 권력자이자 명령을 내리는 결정자이다. 오늘 열한명의 장로들이 모두 모였는데, 왜 문주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을까?

공양은 고개를 살짝 저으며 대답했다.

“이건 잘 모르겠네요. 사실 오늘 관문 제자를 받는 일은 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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