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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4화

말을 마친 후, 대장로는 몸을 살짝 돌려 장손 장로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장손 장로는 대장로의 친절해 보이는 시선을 느끼고는 무표정하게, 다소 기계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중앙으로 걸어갔다.

장손 장로는 대장로 앞으로 나서지 않고 대장로로부터 세 걸음 떨어진 곳에서 멈춰 섰다. 그리고 눈짓으로 이 일은 대장로가 말하길 바란다는 의사를 전했다. 열한 번째 장로가 나서자 모두가 중요한 순간이 드디어 왔음을 알았다.

물론 아까 대장로가 전한 소식이 모두를 불안하게 만들었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왜 여기에 왔는지 잊지 않았다.

대장로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

“열한 번째 장로가 관문 제자를 하나 뽑고 싶어 한다는 건 모두 알고 있을 겁니다. 오늘은 바로 그 관문 제자를 발표하는 날입니다.

그러나 그 전에, 열한 번째 장로와 상의한 바에 따르면, 열한 번째 장로는 평소 수련에 너무 몰두한 탓에 우수한 제자들을 잘 알지 못하기에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들 중에서 가장 우수한 제자를 뽑기 위해서죠.”

입으로는 모든 이들 중에서 가장 우수한 제자를 뽑겠다고 했지만, 사실 대장로는 내문 제자들을 암시하고 있었다. 이들 외문 제자들은 단지 수량을 채우기 위해 끌려온 것이다.

이런 말을 마친 후, 대장로는 내문 제자들 중 소문준과 한위강을 바라봤다.

그러나 대장로가 말을 이어가려던 찰나, 두 번째 의자에 계속해서 조용히 앉아 있던 둘째 장로가 갑자기 일어났다. 이 행동에 모든 이들은 깜짝 놀랐다.

대장로의 얼굴은 급속도로 굳어졌고, 둘째 장로를 바라보는 대장로의 시선은 분명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절제를 할 줄 아는 사람이었기에 대장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실 대장로도 둘째 장로가 이 시점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둘째 장로는 무표정하게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갔고, 열한 번째 장로와 달리 대장로와 나란히 섰다.

둘째 장로는 대장로의 표정을 살피지 않고, 모든 제자들을 바라봤다. 모두들 둘째 장로가 이 시점에서 무언가 말할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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